北 김정은의 경고 "한국 삐라에 맞대응, 오물짝 뿌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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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3월 18일 서부지구 포병부대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3월 18일 서부지구 포병부대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남한이 대북전단(삐라)를 살포하고 해상국경을 침범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맞대응으로 오물을 살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2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최근 들어 국경 지역에서 삐라와 각종 너절한 물건짝들을 살포하는 한국의 비열한 심리모략 책동이 우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상은 “기구를 이용한 살포 행위는 특이한 군사적 목적으로도 이용될 수 있는 위험한 도발”이라며 “이미 기구에 의한 물건짝 살포 놀음의 위험성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최고군사지도부가 지난 24일 군대에 “군사주권에 대한 적들의 도발적 행동에 공세적 대응을 가하라”라고 지적했다며 “국경 지역에서의 빈번한 삐라와 오물 살포 행위에도 역시 맞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지역과종심지역에 살포될 것”이라며 “이를 수거하는 데 어떤 공력이 드는가는 직접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부상은 또 “한국 괴뢰해군과 해양경찰의 각종 함선들이 기동순찰을 비롯한 여러 가지 구실로 우리의 해상국경선을 침범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라며 “빈번한 해상국경 침범 행위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이 말하는 ‘북방한계선’이라는 것을 넘어 본 적이 없다”라며 “해상주권이 지금처럼 계속 침해당하는 것을 절대로 수수방관할 수 없으며 어느 순간에 수상에서든 수중에서든 자위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정식 경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해상에서 그 무슨 사건이 발생할 경우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공화국의 해상주권을 침해한 대한민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상은 이날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미국 공군의 전략정찰기 ‘RC-135’ 5대, ‘US-2S’ 16대 등 총 16대가 북한을 ‘공중정탐’했다고도 주장하며 “미국과 한국괴뢰 공군은 무인정찰기 ‘RQ-4B’를 비롯한 각종 정찰기를 하루 중 시간적 공백이 거의나 없이 연속적으로 동원시켜 전시 상황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공중정탐 행위를 감행하면서 북한의 국가주권과 안전을 엄중히 침해하고 있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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