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8강전〉 ○ 렌샤오 9단 ● 박정환 9단
![장면 4](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5/27/38fddc7f-5f0d-4fa8-bc48-7fef541e6cbe.jpg)
장면 4
장면④=흑1로 한번 물어보더니 3으로 붙인다. 박정환의 이 한 수는 가벼운 수가 아니다. 사실은 전면전이 내포된 최강의 공격이다. 바둑이 조용히 흘러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살벌해졌다.
사실 하변의 공방전은 많은 변수를 숨긴 채 여기까지 흘러왔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 연유야 어쨌든 △로 두어 ▲를 허용한 것은 분명 잘못됐다. 백이 고삐를 늦춘 것인데, 그 전략 실패로 인해 오히려 흑3이란 통렬한 반격을 부른 것이다. 백이 위험하다. 응수를 잘해야 한다.
![백, 위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5/27/92fca200-74b0-4da6-9b09-f2947d76b37c.jpg)
백, 위험
◆백, 위험=붙이면 젖힌다. 따라서 백1은 당연한 기세로 보이지만 지금은 안 되는 수다. 무리수다. 흑4로 끊기는 수가 통렬해서 수습이 힘들어진다. 힘에 힘으로 맞서는 것은 타개가 아니다. 정면대결이 아니라 우회로를 잘 찾아내는 게 타개의 기본이다.
![실전 진행](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5/27/2f66ae53-3020-48fc-8e51-237b9cdf9fae.jpg)
실전 진행
◆실전 진행=렌샤오는 백1, 3으로 탄력을 붙인다. 흑4는 공격의 급소. 한데 여기서 묘한 수가 등장했다. 백5의 선수는 A의 절단을 엿보는 수라고 치자. 한데 탈출이 발등의 불처럼 급한 이 시점에 백7은 무슨 뜻인가. 우측을 다 버린다는 뜻인가.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