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명가' 수원, 5연패...염기훈 감독 자진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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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사퇴한 염기훈 감독. 연합뉴스

자진 사퇴한 염기훈 감독.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2(2부) 수원 삼성의 염기훈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수원 구단은 염기훈 감독이 25일 서울 이랜드와 홈 경기 뒤 자진 사임했다고 밝혔다. 수원은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FC와의 정규리그 15라운드 홈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구단에 따르면 염 감독은 이랜드에 패한 뒤 박경훈 단장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이 자리에서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구단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염 감독은 이후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은 서포터스 앞으로 가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는 "수원에 와서 많은 사랑과 질타를 받았지만, 저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왔다"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더 큰 응원을 지금처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수원에서 전성기를 보낸 스타 선수 출신이다. 수원에서 선수로 13시즌을 활약하며 333경기 49골 87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플레잉코치였던 그는 구단이 성적이 부진했던 김병수 감독을 경질하자, 감독 대행을 맡아 지도자로 데뷔했다. 하지만 수원은 창단 첫 강등을 당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정식 사령탑에 오르며 1부 승격을 다짐했다. 그러나 4연승을 달리던 수원은 지난달 28일 경남FC와 1-1로 비긴 뒤로 내리 5연패 하며 추락했다. 한때 선두였던 순위는 이날 패배로 6위(승점 19)까지 내려갔다. 우승과는 거리가 더 멀어졌다. 1위 안양(승점 27)과 격차는 승점 8이다.

K리그1에선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사령탑이 빈 최하위 대전하나시티즌을 4-1로 완파하고 선두로 복귀했다. 4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린 울산은 승점 26을 쌓으며 이날 각각 무승부에 그친 포항 스틸러스, 김천 상무를 끌어내리고 3위에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5경기(2무 3패) 무승의 대전은 그대로 최하위(승점 11)에 머물렀다.

포항 스틸야드에서 치러진 포항과 FC서울의 '김기동 더비'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포항을 이끌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겼다. 승점 26을 쌓은 포항은 2위로 내려앉았고, 서울은 8위(승점 16)를 유지했다.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서울 공격수 제시 린가드(잉글랜드)는 부상 복귀 뒤 2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다. 또 처음으로 K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천은 전북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9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간 김천은 3위(승점 25)에 자리했다. 전북은 승점 14를 쌓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순위는 11위에서 9위로 올랐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광주FC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인천(승점 18)은 6위를 지켰고, 광주(승점 16)는 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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