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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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어떤 음악에건 똑같이 감동하고 감탄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거의 불가능하거니와, 그래서는 도무지 ‘음악 애호’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이건 이상하게 별 감흥이 없네’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음악이 있기에 ‘이건 훌륭해, 걸작이다’ 하며 감동하고 깊이 스며드는 음악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만의 산과 골짜기를 또렷하게 발견해 나가는 것이 ‘음악 체험’의 묘미 중 하나라고 나는 생각한다.

음악애호가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2』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