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뉴텍 “작물 광합성 늘려주는 특수비닐 개발”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태광뉴텍이 개발한 '광부스터 필름'을 비닐하우스에 적용했더니 주요 작물의 작황이 15~37% 증가했다. 사진 태광뉴텍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태광뉴텍이 개발한 '광부스터 필름'을 비닐하우스에 적용했더니 주요 작물의 작황이 15~37% 증가했다. 사진 태광뉴텍

식물의 광합성 활동을 늘려주는 특수 필름이 개발됐다. 재배 면적당 작물 수확량이 증가해 농가 소득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태광뉴텍은 식물 생장과 수확에 도움을 주는 ‘광부스터 필름’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태양 가시광선은 청색광‧녹색광‧적색광 등으로 구성되는데, 녹색광은 식물의 잎과 대체로 같은 색이라 반사되거나 통과돼 광합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청색광은 작물의 개화율을 높이고, 적색광은 성장을 촉진시킨다. 광부스터 필름은 이처럼 광합성 작용에 불필요한 녹색광과 자외선을 청‧적색광으로 변환시키는 특수 소재다.

실제로 3년간 실증 평가에 따르면 고추(청양)의 경우 수확량이 최대 37%, 딸기(설향) 37%, 시금치 15%가량 증가했다. 수박의 경우 과실 무게가 12% 늘었다. 딸기(7~10일), 시금치(7일) 등 주요 작물의 재배 기간도 단축됐다.〈그래픽 참조〉

서울대와 대광뉴텍 측에 따르면 필름 가격이 기존 비닐하우스 비닐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안태인 서울대 농생대 교수는 “녹색광과 자외선을 청‧적색광으로 전환하면 작물 재배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오래전 이론적으로 증명됐지만 워낙 고가라 비닐하우스 필름에 적용되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에 상용화가 가능한 가격의 소재를 찾고,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광 전환 비율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유형호 태광뉴텍 연구소장은 “최근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일조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서는 하우스 안에 발광다이오드(LED) 보광등을 설치하는 등 비용이 크게 늘었다”며 “이번에 서울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등과 산학협력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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