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갚으면 나체사진 유포” 고금리 대출협박범 4명 구속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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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신용 불량자에게 고금리로 소액 대출을 해주고 담보로 받아둔 알몸 사진을 빌미로 협박을 한 불법 대부업 조직이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정희선 부장검사)는 대부업법위반, 채권추심법위반, 성폭력처벌법위반 등 혐의로 A씨(38) 등 4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 등은 무등록대부업체를 차려 일주일에 원금의 두배 가량의 이자를 부과하고, 연체이자를 시간대별로 부과하는 식으로 폭리를 취하며 고리대금업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수사 결과 이들은 현재까지 2억원 자금으로 3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300명 이상이다.

피해자 중 30여명에게는 나체사진이나 성적 동영상을 받아,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협박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피해자 지인들에게까지 협박 전화를 걸어 압박했는데, 피해자 가운데 어린이집 교사의 경우 전화 협박을 받은 지인 중에는 어린이집 학부모도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본 피해자들에 대해 심리치료 등을 지원하고, 불법 영상물을 삭제·차단 조치하는 등 피해 회복과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조치도 시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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