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대사 “美대선 무관하게 한·미동맹 협력 강화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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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동 주미한국대사가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조현동 주미한국대사가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조현동 주미한국대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한ㆍ미 동맹은 제도화된 협력의 연속선상에서 흔들림 없이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 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지난달 재외 공관장 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했을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미국 대선과 관련된 것이었다”며 “정부와 대사관은 어떤 상황에도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로 치러지는 11월 대선 전 판세가 어느 때보다 혼전 양상이라고 보고 양 후보 측과의 소통과 교류에 동시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선거 유세 등 과정에서 나온 정치적 구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주한미군 주둔 필요성 등과 관련된 정확한 설명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ㆍ미 간 고위급 교류와 협의를 통해 미래를 함께할 글로벌 동맹으로서의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안보 분야 성과로 한ㆍ미 핵협의그룹(NCG)의 핵전략 기획 및 운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꼽았다. 그는 “당국 간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번 여름 내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이드라인이 도출되면 비핵 국가로서 양자 차원에서 미국과 직접 핵전략을 논의하는 유일한 사례가 되고 한ㆍ미 동맹은 확고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지난 4월 23일 첫 회의를 시작한 제12차 한ㆍ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과 관련해 “방위비 분담이 합리적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사관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반기 한ㆍ미 양자외교 일정에 대해서는 “7월로 예정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워싱턴 DC)와 함께 다수의 고위급 교류가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7월 나토 정상회의 때 한ㆍ미ㆍ일 3국 정상회의가 다시 열릴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당초 내년 초부터 중국산 주요 광물을 쓴 배터리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던 미국 정부가 흑연에 한해 이 조치를 2027년까지 유예하기로 하는 내용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최종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정부와 업계가 원팀으로 미국과 적극 협의한 성과”라며 “대사관도 강화된 한ㆍ미 경제외교를 통해 우리 민생경제와 성장에 더욱 이바지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날 발표한 대(對)중국 관세 인상 조치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분석 중이며 한국 기업과 중국 기업이 경쟁관계인 품목에 관세가 부과된 만큼 현재까지는 한국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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