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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홍보맨들 싱글벙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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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홍보 맨'들이 신났다.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속속 고위직으로 승진하기 때문이다. 이미 홍보 담당 부사장이 있는 삼성.현대자동차.LG 등에 이어 중견그룹들에서도 '홍보 맨' 우대 현상이 번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현대중공업 인사에서 홍보 담당 권오갑 전무가 부사장에 올랐다. 그는 1997년부터 서울사무소에서 홍보를 맡아오면서 경영 지원, 수출입 업무, 법무, 호랑이축구단장도 겸하는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같은 날 한솔그룹 인사에서도 고명호 그룹 경영기획실 상무가 한솔개발 영업.경영 지원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출신인 그는 95년 한솔그룹에 들어와 98년 말부터 홍보 업무를 해 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같은 날 홍보 담당인 장성지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삼성전자와 대한항공을 거쳐 88년 아시아나항공 홍보팀장으로 입사한 그는 올해 그룹의 최대 역점 사업인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도 폭넓은 인맥을 무기로 깔끔하게 대외 업무를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앞서 KT 인사에선 이병우 홍보실장이 전무로 승진해 마케팅본부장으로 옮겼다. KTF와 신세계의 홍보실장인 유석오.박주성 상무보도 나란히 상무로 승진했다. 대기업 홍보 담당으로 최고경영자 자리에까지 오른 대표적 인사로는 포스코의 윤석만 사장과 두산그룹 김진 사장, 현대자동차 최한영 상용사업담당 사장, 김영수 LG스포츠 사장 등이 있다. 한 재계 인사는 "기업 이미지와 대외 업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홍보 임원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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