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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메디슨의 첫 M&A는 프랑스 의료 AI 스타트업 ‘소니오’

중앙일보

입력

소니오의 태아 진단 솔루션을 활용해 태아의 모습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 소니오

소니오의 태아 진단 솔루션을 활용해 태아의 모습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 소니오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메디슨이 산부인과 초음파용 인공지능(AI) 진단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했다. 2011년 메디슨이 삼성전자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첫 인수합병(M&A)이다.

삼성메디슨은 소니오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 양수계약을 전날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1265억원이다. 2020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소니오는 의료진이 환자의 진단 이력 및 내역을 손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정보기술(IT) 솔루션과 AI 진단 보조 기능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특히 산부인과 초음파용 진단 소프트웨어(SW)와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가진 곳으로 알려졌다. 삼성메디슨은 “이번 인수는 유럽 우수 AI 개발인력 확보 및 의료용 AI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소니오. 사진 삼성메디슨

소니오. 사진 삼성메디슨

특히 소니오의 AI 진단 보조 SW ‘디텍트’는 태아 상태 측정용 진단 단면을 자동 인식해 화면의 품질과 적정 여부를 평가하는 솔루션으로,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다. 향상된 성능의 신규 제품은 미국에서 대규모 공급 계약도 따냈다. 소니오의 AI 진단 시스템은 모두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를 도입하는 병의원의 초기 투자비용을 낮추며, 유지 보수등 관리가 용이하다.

이번 인수는 초음파 진단기기 기업 메디슨이 2011년 삼성에 인수된 지 13년 만에 이뤄진 첫 M&A다. 삼성메디슨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수종사업(바이오제약‧자동차용 전지‧의료기기‧발광다이오드‧태양전지) 육성을 위해 영입된 기대주였으나 이후 10년 동안 세 차례 연간 적자를 내는 등 부침을 겪었다. 다만 지난해 매출 5174억원‧영업이익 86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의료기기가 AI를 만나면

삼성메디슨의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RS85 Prestige, V8). 사진 삼성메디슨

삼성메디슨의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RS85 Prestige, V8). 사진 삼성메디슨

삼성메디슨은 영상의학과·산부인과·정형외과 등 다양한 진료 분야에 AI 진단 보조 기능을 도입해 초음파 진단기기의 활용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올해 유럽 등 대형병원 수주에 이어 동남아 등 신흥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근 의료 분야에선 AI를 활용해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이 확산하는 추세다. AI가 의료영상 정보를 학습해 병변을 추출하고 진단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며 진단을 돕는 정보기술(IT) 의료 솔루션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의료 진단용 AI 시장 규모는 2020년 6500억원에서 2026년 9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메디슨은 소니오와 기술 협업을 통해 의료진의 진단 소요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진단 품질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의 우수 AI 개발 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기존 삼성메디슨의 의료용 AI 솔루션에 소니오의 제품과 기술력을 더해 AI 기술을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삼성메디슨은 지난달 8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4’ 행사에 참석해 신규 개발한 의료 AI를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김용관 삼성메디슨 대표와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방안을 직접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관 대표는 “경쟁사 대비 뛰어난 품질의 초음파 리포팅 및 AI 기술을 갖춘 소니오와 함께 전 세계 임산부 삶의 질 향상을 함께 도모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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