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빵·마라소스까지 중국산…위생 논란에도 한국 밥상 점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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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저렴한 중국산 먹거리가 빠르게 한국 밥상에 진출하고 있다. 5일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9년 연간 30만6047t이 들어왔던 중국산 김치는 2021년 남성이 알몸으로 물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담긴 현지 영상이 퍼진 뒤 24만606t까지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김치 원재료 가격이 오르자 2022년 수입량은 다시 26만3434t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엔 28만6545t을 기록했다.

김치 수입량 증가…“식당서 국산 식자재 쓰길 망설여 해”

다른 농산물·가공식품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 예컨대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양배추는 지난 3월 중국에서 657t이 들어왔다. 전년 동월(243t)보다 170%가량 늘었다. 전국 4개 지역에서 식자재 마트를 운영하는 전 모(62) 씨는 “중국산 양배추 가격은 국산의 60% 수준으로 저렴하다”라며 “가격 경쟁력을 위해선 중국산 농산물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0·20대 마라탕 열풍에 '소스류' 수입↑

지난해 중국산 빵 수입 물량은 3133t으로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산 라면 역시 지난해 1984t을 기록해 역대 가장 많은 물량이 들어왔다. 이들은 일부 식자재 마트나 무인 매장, 지역 시장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10·20대를 중심으로 마라탕 등 중국 음식·과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마라탕·훠궈 등 관련 소스 및 혼합 조미료 수입량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8만250t을 기록했다. 5년 전인 2019년보다 약 22% 증가했다. 쌀과자 수입량은 지난해 5754t으로 1년 전보다 40.4% 증가했다.

월병 제품에 수세미 섞여…안전성 불안 여전

중국 칭다오 맥주 3공장에서 원료에 소변보는 작업자(왼쪽), 오인월병. 사진 홍성신문 캡처, 식약처

중국 칭다오 맥주 3공장에서 원료에 소변보는 작업자(왼쪽), 오인월병. 사진 홍성신문 캡처, 식약처

하지만 안전성 문제는 여전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올해 중국산 당근에서 기준치의 5배가 넘는 잔류 농약이 나와 회수조치가 됐고, 중국산 월병 제품에서 수세미가 섞여 들어간 것이 적발됐다. 지난해엔 중국산 미니 카스텔라에 사용된 방부제가 기준치의 73배를 넘어 회수 명령 조치가 있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물가 상승률에 비해 국민 가처분소득이 늘지 않아 구매력이 떨어지자 초저가 제품인 ‘Made in China’에 대한 니즈가 강해진 것”이라며 "자유 시장 경제에서 구매 자체를 막기는 어렵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불량이나 유해제품이 들어오지 않도록 정부의 모니터링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유통에서 안전 문제가 없는지 정부의 감시망이 더 조밀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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