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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관왕 놓고 싸우는 ‘무빙’ vs. ‘나쁜엄마’…60회 맞이한 백상예술대상

중앙일보

입력

제60회 백상예술대상은 7일 오후 5시부터 시작한다. 사진 백상예술대상사무국

제60회 백상예술대상은 7일 오후 5시부터 시작한다. 사진 백상예술대상사무국

국내 유일의 종합예술 시상식, 백상예술대상이 올해로 60회째를 맞았다. 1965년 한국연극영화예술상으로 처음 개최된 백상예술대상은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문화예술의 트렌드에 맞춰 시상 부문의 다변화를 추구해 왔다. 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60회 시상식은 이러한 흐름의 변화를 담뿍 느낄 수 있는 자리다.

드라마 부문, 지상파·비지상파·OTT 각축전 

1974년 제1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처음 신설된 TV 부문은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큰 변화를 겪었던 분야다. 이번 60회 시상식 TV 드라마 부분에선 지상파, 비지상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작품 간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작품상 후보로 ‘나쁜엄마’(JTBC), ‘무빙’(디즈니플러스), ‘악귀’(SBS), ‘연인’(MBC),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넷플릭스) 등 총 5개의 작품이 올랐다.

지난해 후보군에서 자취를 감췄던 지상파 드라마는 두 작품이나 이름을 올렸다. 다만, 연출상·극본상·연기상 등 다른 시상 분야를 함께 고려하면 여전히 비지상파 채널과 OTT가 대세다. ‘무빙’과 ‘나쁜엄마’는 최다관왕을 두고 경쟁한다.

작품상·연출상·극본상·예술상 후보에 오른 드라마 '무빙'. 사진 디즈니플러스

작품상·연출상·극본상·예술상 후보에 오른 드라마 '무빙'. 사진 디즈니플러스

1·2세대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무빙’은 작품상 뿐 아니라 연출상·극본상·예술상(이성규 VFX 감독) 등 후보에 올랐다. 원작자인 강풀 작가는 직접 드라마 대본을 집필해 세계관을 확장했고, 작가가 구현한 세계를 연출적으로 잘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거대한 세계관과 함께 초능력자들의 능력과 감정까지 담아낸 VFX(시각특수효과)는 K-히어로의 활약에 몰입할 수 있도록 활용됐다. 고등학생 초능력자로 등장한 배우 이정하와 고윤정은 각각 남녀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JTBC 수목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나쁜엄마’는 작품상과 극본상 후보에 올랐다. 배세영 작가의 따뜻하면서도 섬세한 필력으로 두 모자(母子)가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내면서, 뻔한 신파가 아닌 진한 감동을 녹여냈다. 아들을 검사로 키워내기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온 엄마 진영순 역을 맡은 배우 라미란은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따뜻하고 정 많은 이웃 정씨를 연기한 배우 강말금은 조연상 후보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JTBC '나쁜엄마'에서 엄마 진영순을 연기했던 배우 라미란은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사진 JTBC

JTBC '나쁜엄마'에서 엄마 진영순을 연기했던 배우 라미란은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사진 JTBC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예능상 후보에 나영석 PD·아이브 안유진도

예능 부문에서도 급변하는 매체 환경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겼다. K-콘텐트 시대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 백상예술대상부터 웹예능과 크리에이터까지 심사 범위가 확대됐는데, 올해도 채널과 플랫폼의 경계를 허문 이들이 후보에 올랐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MBC)를 제외하면 ‘나는 솔로’(SBS Plus, ENA),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웨이브), ‘최강야구’(JTBC), ‘핑계고’(뜬뜬) 등 예능작품상에 오른 프로그램 모두 지상파 외 채널 혹은 플랫폼이다.

특히 ‘핑계고’는 유튜브 기반 프로그램이다. ‘숏폼’(짧은 동영상) 위주의 유튜브 세계에 ‘롱폼’(긴 동영상)을 표방하며, 방송인 유재석이 다양한 핑계를 대며 배우·가수·코미디언 등 지인들과 수다를 떠는 포맷으로 시작했다. 190만명이 넘는 구독자와 함께 연말 시상식, 춤만 추는 콘텐트(‘모닝콜라텍’) 등이 화제가 됐다. 지난해 웹예능 최초로 작품상을 받은 ‘피식대학-피식쇼’에 이어 또다시 웹예능 수상작이 나올지 주목된다.

웹예능 ‘핑계고’(뜬뜬)에서 지난해 12월 공개한 연말시상식 영상. 사진 유튜브 캡처

웹예능 ‘핑계고’(뜬뜬)에서 지난해 12월 공개한 연말시상식 영상. 사진 유튜브 캡처

남자 예능상 후보로는 지난해 예능상 후보에 올랐던 기안84, 역대 예능상 최다수상자 유재석을 비롯해 탁재훈, 침착맨, 나영석 PD가 이름을 올렸다. 9년 전 제51회 시상식에서 예능 PD 최초로 TV부문 대상을 받은 나영석 PD는 이번에는 프로그램 연출자가 아닌 크리에이터로서 후보에 올랐다. 그는 6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계정 ‘채널 십오야’에서 다양한 콘텐트를 선보이고 있다.

여자 예능상 후보엔 김숙, 이수지, 장도연, 홍진경 등 코미디언과 함께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리더 안유진이 이름을 올렸다. 안유진은 지난해 예능 ‘뿅뿅지구오락실2’(tvN), ‘크라임씬 리턴즈’(티빙)에서 활약했다.

8개 분야 후보에 오른 ‘파묘’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영화 부문은 '거미집', '노량: 죽음의 바다', '서울의 봄', '콘크리트 유토피아', '파묘'가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감독상 후보에는 김성수 감독(‘서울의 봄’), 김한민 감독(‘노량: 죽음의 바다’), 류승완 감독(‘밀수’), 엄태화 감독(‘콘크리트 유토피아’), 장재현 감독(‘파묘’)이 선정됐다.

‘파묘’는 작품상·감독상 외에도 출연 배우들이 연기상 후보에 오르며 총 8개 부문에 선정됐다. 배우 최민식·김고은은 각각 남녀 최우수 연기상에, 배우 유해진은 조연상에, 배우 이도현은 신인상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의 봄’은 주연 배우 정우성과 황정민이 함께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르며 경쟁하게 됐다.

연극 부문에서는 작품 ‘고도를 기다리며’(파크컴퍼니), ‘생활의 비용’(극단 청년단)과 연출 김풍년(‘싸움의 기술, 〈졸〉_ 2.0’), 극단 미인(‘아들에게(부제 : 미옥 앨리스 현)’), 극단 산수유(‘숲’) 등이 백상연극상 후보에 올랐다.

제60회 백상예술대상은 JTBC·JTBC2·JTBC4에서 오후 5시부터 동시 생중계된다. 방송인 신동엽, 가수 겸 배우 수지, 배우 박보검이 지난해에 이어 MC로 나선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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