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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재창당 수준 혁신…전대 룰 개정, 모든 의견 열려있어”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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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8호 04면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4·10 총선 참패를 수습하는 막중한 책임을 진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재창당 수준을 뛰어넘는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뭐든 바꿀 수 있다는 열린 자세로 국민이 ‘됐다’고 할 때까지 쇄신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추인된 황 위원장은 6월 말 또는 7월 초 개최하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뽑힐 때까지 국민의힘을 이끈다.

황 위원장은 “우리가 ‘관리형 비대위’여서 전당대회 준비만 한다면 국민의 큰 질책을 받을 것”이라며 “관리와 혁신을 구별하지 않고 당헌·당규에 따라 주어지는 당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과제는 전대 룰 개정 여부다. 김기현 전 대표를 선출한 지난해 3·8 전대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당심이 곧 민심”이란 명목으로 당원만이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바꿨다(‘당원 100%’). 친윤계가 주도했는데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계 인사를 지도부에서 배제할 목적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2006년부터 적용했던 ‘당원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로 회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비윤계 당권 주자들도 “민심을 섞어야 한다”(나경원)라거나 “민심 반영 비율이 30~50%는 돼야 한다”(안철수)고 주장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00% 일반 여론조사로 뽑으면 그게 제일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거들었다. 황 위원장은 “모든 의견을 열린 상태에서 다 모아서 당헌·당규 개정 요건에 맞으면 개정할 것이고, 그 절차는 공정하고 불편부당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쟁점은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여부다. 새누리당 시절인 2016년 20대 총선 패배 후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 지도체제가 도입됐다. 중량급 인사로 구성된 지도부(대표최고위원, 최고위원)가 공개석상에서 치고받는 일이 잦아서 내린 처방이었다. 하지만 대표에게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되고, 최고위원 등 여타 지도부의 위상은 떨어지는 문제가 드러났다. 특정 계파가 지도부를 독식해 내부 견제에도 이상이 왔다는 지적도 있다. 황 위원장은 “의견마다 장단점이 있어 당선인과 당원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9일 뽑히는 새 원내대표와 논의해 비대위원을 인선한다. 7~9명의 비대위원 중 임명직 4명에는 여성과 청년,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당협위원장을 우선 배치할 계획이다. 정치 신인이 다수였던 한동훈 비대위와는 달리 정치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전면 배치하겠다는 의도가 강하다. 황 위원장은 “일머리, 일솜씨가 있는 분들을 모셔서 할 일을 신속히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9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에 송석준(경기 이천, 3선) 의원에 이어 이종배(충북 충주, 4선)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3일 “민생을 챙기고,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어야 하는 집권여당의 책무를 포기할 수 없다”며 도전 의사를 밝혔다. 송 의원은 전날 도전장을 냈다. 현재 대구·경북에서 4선 김상훈 의원을 비롯해 3선의 추경호·송언석, 부산·경남에선 4선 박대출·윤영석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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