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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대통령 눈치 보는 당 이미지 벗어나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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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4년 서울시민상' 시상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4년 서울시민상' 시상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총선에 참패한 국민의힘이 살아나려면 ‘대통령 눈치를 보는 당’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당대표,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3일 오후 TV조선 ’강펀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총선 참패와 관련해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간발의 차이로 진 선거구들이 많았다”면서 “그 수십 개만 이겼어도 이기는 것인데 결정적으로 패착이 대통령께 직언하는 당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속된 표현으로 대통령 눈치 보는 당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그런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표와 원내대표가 등장하는 것이 우리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규칙에 관해서는 ‘일반 여론조사 100%’ 방식이 정답이라고 오 시장은 언급했다. 그는 “선거에서 이겨주는 사람이 그 당에서는 제일 좋은 장수고 효자다. 그러려면 표를 주실 분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대표로 뽑고 후보로 뽑아야 된다”며 “7대3, 5대5 얘기하는데 100% 일반 여론조사로 뽑으면 그게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4·10 국회의원 총선거 직전에 잇달아 열린 윤석열 대통령 주재 연쇄 민생토론이 선거 결과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민생 토론을 많이 하시긴 하셨는데 그게 전부 선거 직전에 3개월에 집중됐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왜냐하면 선거 전에 2~3개월 동안 하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는 선거 전략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선거 직전에 2~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민생에 대해서 얘기하니까 아마 바라보시는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아이고, 선거 때가 다가와서 저러지 저것도 선거 끝나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렇게 판단하셨을 것이라고 저는 추측한다"며 "그게 표가 별로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같은 용산구에서 머물고 있는 윤 대통령을 공관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저희 집으로 초대를 드리려고 한다. 공관이 한 300~400m 떨어져 있다”며 “이제 좀 자주 뵙고 (윤 대통령이) 서울시 도와주실 게 많다. 부탁도 좀 드리겠다고 오늘 이 자리에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인품이 떨어진다고 평했다. 오 시장은 “형수한테 그런 욕을 하고 하여튼 구체적인 예는 들지 않겠지만, 그분이 인품이 훌륭한 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재명 대표가 주장하는 1인당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저는 절대 반대다. 똑같은 액수를 부자와 어려운 사람 같은 액수로 나눠주는 것은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정책”이라며 “어려운 분들한테 50만원씩 나눠주자 그리고 형편 괜찮은 분들은 주지 말자, 그러면 한번 협의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도 선거 전략 면에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586 심판론이나 운동권 심판론을 하게 되면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는 것 같지만 스스로 심판론의 프레임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이라며 “정권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는 것은 사실은 피했어야 하는 전략이었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1% 안팎에 머무르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 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이 제가 칼럼 쓰고 하니까 ‘야 이제 뭐 시작하나 보다’ 하는 데 아니다. 저 다시 일할 것”이라며 “저는 지지율 0.1%도 나오지 않아도 다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저는 정말 서울에 미쳐 있다”며 “최우선 순위는 서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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