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은 길게, 중견수는 홈런… 계획대로 100승 거둔 최원호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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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한 한화 리카르도 산체스. 연합뉴스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한 한화 리카르도 산체스. 연합뉴스

모든 게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의 뜻대로 된 경기였다. 선발투수는 길게 던져줬고, 처음 중견수로 넣은 타자는 홈런을 터트렸다. 최원호 감독의 개인 통산 100승도 달성했다.

한화는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 2연패에서 벗어났다. 14승 20패. 올 시즌 첫 KIA와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던 한화는 KIA전 3연패도 끊었다. KIA는 전날 KT 위즈전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22승 12패.

이날 승리로 최원호 감독은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최 감독은 퓨처스(2군) 감독을 지내던 2020년 6월 감독 대행을 맡아 39승(3무 72패)을 거둔 뒤 복귀했다. 그리고 지난해 5월에 제13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2023시즌 거둔 성적은 47승 5무 61패. 그리고 올해 14승을 보태 100승 고지에 올랐다.

한화는 1회 초 1사 만루 찬스에서 채은성과 안치홍이 범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2회 초엔 선제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문현빈의 2루타와 황영묵의 적시타를 묶어 1-0으로 앞섰다. KIA도 2회 말 1사 1·2루를 만들었지만 김태균의 병살타가 나왔다. 이후 KIA 선발 황동하와 한화 리카르도 산체스가 나란히 호투를 이어가면서 1-0의 스코어가 4회까지 이어졌다.

균형의 추가 쏠린 건 5회 초. 한화는 1사 이후 최인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KIA 정재훈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갔다. 올 시즌 황동하의 최다 투구이닝은 3과 3분의 2이닝. 정은원은 풀카운트에서 황동하의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 밖으로 날렸다. 3-0을 만드는 투런포(시즌 1호).

그동안 주로 2루수로 뛰었던 정은원은 좌익수로 간간이 뛰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좀 더 많은 활용을 위해 중견수 연습을 했다. 좌익수로 6번, 2루수로 4번 선발 출전했다. 중견수 선발 출전은 이날이 처음. 정은원은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자신의 강점인 출루 능력을 보인 데 이어 장타까지 선보였다.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친 한화 정은원. 연합뉴스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친 한화 정은원. 연합뉴스

KIA 황동하는 그래도 이후 추가실점하지 않고 5회를 채운 뒤 내려갔다. 데뷔 이후 최다 투구 및 투구수(95개)를 기록하면서 6안타 3사사구 3실점하고 교체됐다.

산체스는 6회 고비를 맞았다. 1사 이후 김선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우익수 요나단 페라자가 다리 사이로 공을 빠트려 1사 2루에 몰렸다. 산체스는 김도영을 투수 땅볼로 처리한 뒤,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 초엔 페라자가 솔로홈런(시즌 11호)을 터트려 산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최정·한유섬(이상 SSG 랜더스)와 함께 홈런 공동 1위로도 올라섰다.

산체스는 7회에도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7이닝 3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경기 전 "KIA 타선이 강하니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만 해주면 좋겠다"던 최원호 감독의 기대 이상이었다. 산체스가 6회를 넘긴 건 올 시즌 처음. 지난 6번의 등판에선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좋았지만, 경기당 평균 5.11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산체스는 "팀 승리에 기여할수 있어서 기분이 매우 좋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다. 지금 팀 상황이 크게 좋지는 않지만 용기를 가지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변화는 주지 않았고 하던 대로 준비했다. 지난해 KBO리그 경험을 토대로 멘탈과 신체적으로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은 언제나 선수를 믿어주신다. 감사하고 100승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IA 투수 김도현(개명 전 김이환)은 2022시즌 이후 군복무를 마치고 이날 1군에 등록돼 2022년 7월 29일 광주 SSG전 이후 644일 만의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전역 후 향상된 구속을 선보인 김도현은 친정팀 한화 상대로 1이닝 1실점했다. KIA는 9회 이우성의 안타 이후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투런포를 터트렸다. 그러나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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