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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시다, '생성형 AI 국제기구' 출범 선언...주도권 선점 나서

중앙일보

입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일(현지시간) 협력국들과 생성형 인공지능(AI)에 관한 국제기구 출범을 선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기시다 총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 이사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히로시마 AI 프로세스 프렌즈 그룹'을 창설한다고 밝혔다.

이 히로시마 그룹은 생성형 AI를 둘러싼 국제 규범과 국제 정보 유통의 틀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일본 정부가 주도적으로 글로벌 AI 규범을 마련해 관련 정책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히로시마 그룹 창설은 앞서 지난해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사항이다.

2일 프랑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와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일 프랑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와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히로시마 그룹 협력국들은 AI가 가져올 보편적인 기회와 위험에 대응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를 달성하기 위해 공동의 목적으로 뭉쳤다"며 "이를 통한 성과를 바탕으로 AI 규범 개발 등 국제 논의를 선도해 온 일본은 앞으로도 협력국들과 관련 논의를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AI 관련 국제기구 창설에 주력하는 이유는 생성형 AI 관련 정책 주도권을 쥐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한다. 일본은 G7 정상회의와 OECD 각료 이사회 의장국 지위를 활용해 주도권 확보에 나선 모양새다.

AP통신은 히로시마 그룹엔 47개국이 참여한다고 전했다. 앞서 요미우리는 "G7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은 물론 한국과 싱가포르 등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본 정부는 참가국 확대를 위해 각국에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한다. 이후 남미 최대 국가이자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브라질·파라과이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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