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했어도 성공했을 걸요?”…‘매력만점 개구쟁이’ 키움 도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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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이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을 마친 뒤 인터뷰 도중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부산=고봉준 기자

키움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이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을 마친 뒤 인터뷰 도중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부산=고봉준 기자

지난해 KBO리그로 건너온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29·미국)은 올 시즌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일까지 31경기에서 타율 0.333(126타수 42안타) 6홈런 21타점 24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방망이는 정교함과 펀치력을 모두 갖췄고, 주력과 수비 센스도 좋아 키움에선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그렇다고 실력만 뛰어난 것은 아니다. 친화력과 스타성도 기질이 남다르다. 특유의 익살스러움을 앞세워 동료들과 이미 절친한 사이가 됐고, 남다른 유머 감각으로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도슨의 진가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잘 드러났다. 이날 2번 중견수로 나온 도슨은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해 6-3 승리를 이끌었다. 1-1로 맞선 7회초 무사 1,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8회에도 1타점 우전안타를 추가하는 등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도슨은 “야구는 적응의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적응을 잘 마쳤고, 올 시즌에는 자신감도 생겨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웃었다. 이어 “2년째 뛰고 있는 KBO리그는 수준이 상당하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과 뛰고 있다는 자체가 기쁘다”고 했다.

세리머니를 하는 키움 로니 도슨(가운데). 연합뉴스

세리머니를 하는 키움 로니 도슨(가운데). 연합뉴스

우투좌타 외야수인 도슨은 지난해 7월 에디슨 러셀의 대체선수로 영입됐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4경기뿐이지만, 힘과 스윙 스피드가 뛰어나고, 넓은 수비 범위와 타구 반응 속도를 지녀 KBO리그와는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2년 말 신시내티 레즈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뒤 은퇴까지 고민했다는 도슨은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2년 전에는 은퇴를 고심했지만, 지금은 야구가 정말 즐겁다. KBO리그에서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키움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 사진 키움 히어로즈

키움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 사진 키움 히어로즈

도슨은 경기 내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외향적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벤치에선 동료들과 끊임없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만족스러운 타격 결과가 나오면 다양한 세리머니를 한다. 심지어 수비 중에는 상대 타자의 응원가를 따라 불러 화제가 됐다. 이날 인터뷰를 하면서도 틈틈이 익힌 한국어를 뽐낸 도슨은 “아무래도 나는 한국어 체질이다. 듣는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아주 빠르게 언어를 배우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날 즈음에는 더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하고 싶다”고 웃었다.

끝으로 도슨은 “재미난 세리머니는 내 숨은 끼에서 나온다. 또,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천진난만한 표정이 지어지곤 한다”면서 “나는 영화배우를 했어도 성공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선수가 아니라 영화배우로 왔다면 한국어를 배워 스타가 됐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넘치는 흥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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