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종주국 영국의 차세대 에이스는 한국계 크리스 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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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김과 LPGA 투어에서 뛰었던 어머니 서지현 씨. 사진 CJ

크리스 김과 LPGA 투어에서 뛰었던 어머니 서지현 씨. 사진 CJ

골프 종주국인 영국의 차세대 에이스는 한국계다.
크리스 김(16, 한국이름 김동환)은 지난해 영국의 가장 권위 있는 주니어 골프 대회인 R&A 보이스(남자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비롯, 유러피언보이스 챔피언십, 맥그리거 트로피를 모두 석권했다.

어머니 서지현 씨는 LPGA 투어 등에서 활약

영국 주니어 대표팀 뿐 아니라 유럽의 간판이기도 하다. 지난해 라이더컵에 앞서 열린 주니어 라이더컵에서 3승 1무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에이스 마일스 러셀에 5홀 차로 대승했다. 러셀은 최근 콘페리 투어 선코스트 클래식에서 20위에 올라 화제가 된 선수다.

크리스 김은 5월 2일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인근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CJ컵 바이런 넬슨에 타이틀 스폰서인 CJ의 스폰서 초청으로 참가한다.

크리스 김은 임성재, 김시우 등을 후원하는 CJ가 지원하는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다. 크리스 김은 의류사인 언더아머와도 계약했으며 테일러메이드가 계약한 첫 영국 아마추어 선수다.

그의 어머니 서지현 씨는 한국과 미국 일본 여자 프로 투어에서 뛰었다. 서 씨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 테니스를 하다가 13세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그리 골프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새벽 5시부터 볼만 쳐 금방 실력이 좋아져 국가대표가 되고 98년 LPGA 프로가 됐다”고 말했다.

서지현 씨는 1998 LPGA 투어 자이언트 이글 클래식과 프렌들리스 클래식에서 공동 15위에 올랐다고 미국 골프위크가 보도했다. 잡지에 의하면 서 씨는 스폰서가 없고 영어가 부족해 여행이 어려워 미국 투어를 접고 일본 투어로 갔다가 남편을 만나 영국으로 건너가 티칭 프로를 했다.

서 씨는 런던 인근 서리 커딩턴 골프 클럽에서 일했으며 아들이 8살 때부터 골프를 가르쳤다. 이 골프장 폴 션터 디렉터는 “크리스 김처럼 열심히 하는 청소년을 본 적이 없다. 부모의 강요가 아니라 본인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선수이며 훌륭한 부모에게 잘 배웠다”라고 평했다.

CJ컵 바이런 넬슨에는 임성재를 비롯, CJ 후원 선수들과 조던 스피스, 아담 스콧 등이 참가한다.

크리스 김은 “일단 컷 통과를 목표로 한다. 관중이 많은 주니어 라이더컵에서 아드레날린이 분출해 볼을 가장 멀리 쳤는데 이번 대회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크리스 김은 키 180㎝로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300야드다. 크리스 김은 “어머니에게 현재에 집중하고 실수를 잊는 법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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