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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찍지마"…인증샷 핫플 日편의점에 가림막 세운다,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월 한 관광객이 후지산이 보이는 편의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1월 한 관광객이 후지산이 보이는 편의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일본의 후지산이 보여 SNS 등에서 인기 촬영 장소로 떠오른 한 편의점에 전망을 가리는 차단막이 설치될 예정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일본 야마나시현에 위치한 후지카와구치코 마을은 인기 사진 명소를 가리기 위해 가로 20m, 세로 2.5m 크기의 그물망을 다음 주 초 설치할 예정이다.

도쿄에서 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이 마을은 후지산으로 향하는 요시다 등산로 기슭에 있어, 인증샷을 찍으려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일본의 대형 편의점 체인인 로손 앞이 가장 인기 있는 장소인데, CNN은 "네온 조명이 켜진 분주한 매장과 평화로운 산의 대비를 찍기 위해 관광객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마을 관계자는 CNN에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교통법규를 따르지 않는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경고 표지판과 경비원들이 배치되었음에도 상황은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치를 취하게 돼 안타깝다"며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그물망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2022년 말 팬데믹 이후 사상 최대의 관광객이 몰려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달에는 3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했는데, 이들 중 다수는 일본의 상징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후지산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마나시현 정부는 후지산 방문 인원을 하루 4000명으로 제한하고 1인당 2000엔(약 1만7000원)의 의무 요금을 부과하는 등 관광객을 위한 몇 가지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한편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마을에서도 지난해 5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나무 장벽을 세운 바 있다. 주민 약 800명이 사는 마을인 이곳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성수기에는 하루 관광객이 1만명에 달하는 등 관광객이 몰려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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