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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인, 김민지…304명 잊지 않으려 불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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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16일 경기도 안산, 전남 진도 등 전국 각지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10주기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16일 경기도 안산, 전남 진도 등 전국 각지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10주기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해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김수진….” 16일 오전 10시30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 304명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꼭 10년 전인 2014년 이날, 세월호 참사로 이곳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이다. 희생자 유족 등은 이날 해양경찰 경비함정 편으로 사고 해역에 도착해 10주기 선상 추모식을 열었다. 고 이호진군 아버지 이용기(55)씨는 숨진 단원고 학생 250명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눈물을 쏟았다.

추모식에는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친인척과 4·16재단 등 관련 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묵념과 희생자 호명으로 시작한 행사는 헌화, 추도사, 참사해역 선회 등 30분간 진행됐다. 유족 등은 ‘세월’이라고 적힌 노란 부표가 떠 있는 바다를 향해 “사랑한다” “잘 있었느냐” “잊지 않고 찾아왔다” 등을 외치며 흰 국화꽃을 헌화했다. 일부 유족은 차마 꽃을 던지지 못한 채 한참 동안 오열했다.

16일 진도군 인근 세월호 참사 해역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한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진도군 인근 세월호 참사 해역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한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상 추모식을 마친 유족 등은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으로 이동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유가족, 목포시민 등 250명과 함께 ‘기억식’ 행사를 통해 한 번 더 희생자를 추모했다. 행사는 기억사, 추모사에 추모 공연과 시 낭송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세월호 유족 김인숙씨는 기억사를 통해 “활짝 웃으며 떠난 그 봄, 딸을 혼자 남겨둘 수 없어 나는 여전히 봄”이라며 “두려운 것은 우리 딸, 우리 아이들, 그리고 모든 희생자가 세상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등 여야 지도부와 의원들도 이날 경기 안산시에서 열린 세월호 10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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