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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성화 불꽃 밝았다…“전쟁 시기 희망의 상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6일(현지시간) 그리스 올림피아 유적에서 대제사장 역을 맡은 배우 메리 미나가 2024 파리 올림픽을 위한 성화를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그리스 올림피아 유적에서 대제사장 역을 맡은 배우 메리 미나가 2024 파리 올림픽을 위한 성화를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의 성화가 그리스에서 채화돼 불꽃을 밝혔다. 이제 오는 7월 올림픽 개막을 위한 봉송을 시작한다.

16일(현지시간)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 고대 올림피아 유적의 헤라 신전에서 대제사장이 성화봉에 불을 붙였다. 대제사장 역은 그리스 배우 메리 미나가 맡았다. 통상 성화는 오목거울로 태양 빛을 모아 불꽃을 피우지만, 이날은 날씨가 흐려 미리 준비한 불씨로 대신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전쟁과 갈등이 증가하는 이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은 날마다 접하는 증오와 공격, 부정적인 소식에 지쳐 있다”며 “우리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고, 통합하며, 희망을 주는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다”고 연설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가 밝히는 올림픽 성화는 바로 이 희망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그리스 고대 올림피아 유적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에서 배우 메리 미나(오른쪽)가 성화봉에 불을 붙이고 있다. 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그리스 고대 올림피아 유적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에서 배우 메리 미나(오른쪽)가 성화봉에 불을 붙이고 있다. AP=연합뉴스

IOC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단 이들은 국기나 국가 없이 중립국 선수로 참가해야 한다.

고대 그리스 때도 올림픽 기간에는 휴전해 무력 충돌을 중단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가 올림픽 기간 우크라이나에서 휴전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이 시기를 “재정비와 재무장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받아쳤다.

성화 봉송은 관례에 따라 그리스의 올림픽 조정 챔피언 스테파노스 두스코스가 첫 주자를 맡았고, 짧은 봉송 이후 개최 도시의 대표인 프랑스의 올림픽 수영 3회 메달리스트 로라 마나우드가 이어받았다. 성화는 11일간 그리스 전역을 돈 뒤 오는 26일 1896년 최초의 근대 올림픽이 열린 아테네의 파나테나이코 경기장에서 팔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인계받는다.

16일(현지시간) 그리스 남부 올림피아 유적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성화 채화식에서 첫 번째 성화 봉송 주자인 그리스 올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스테파노스 두스코스(오른쪽)가 프랑스 올림픽 수영 선수 로라 마나우드의 성화봉에 불을 이어붙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그리스 남부 올림피아 유적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성화 채화식에서 첫 번째 성화 봉송 주자인 그리스 올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스테파노스 두스코스(오른쪽)가 프랑스 올림픽 수영 선수 로라 마나우드의 성화봉에 불을 이어붙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후 3개의 돛대를 가진 대형 범선 ‘벨렘’을 타고 프랑스로 넘어가 5월 8일 마르세유에 도착한다. 성화 봉송은 총 68일 동안 진행되며, 7월 26일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점화를 끝으로 멈춘다. 파리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1900년, 1924년에 이어 이번이 100년 만이자 세 번째다.

이번 성화 채화식처럼 많은 관중이 모여 온전하게 열린 것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앞선 2020 도쿄 하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관중 없이 채화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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