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중국 대신 인도에 꽂혔다…머스크, 이달중 인도서 모디 만나 투자발표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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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애플 등 미국 기업들이 그간 생산기지로 활용해온 중국 대신 인도에 투자·생산을 늘리고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중 갈등 속에 코로나 19 기간 중국의 봉쇄로 생산 차질을 빚자, 대안 마련에 나선 일부 미국 기업들이 인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넷째 주에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고 인도 투자 계획도 별도로 발표할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전날 SNS에 "다른 모든 나라에 전기차가 있는 것처럼 인도에도 전기차가 있어야 한다"며 "인도에 테슬라 전기차를 공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진전"이라고 언급했다.

사진은 2023년 6월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사진은 2023년 6월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는 머스크의 이번 방문이 오는 19일부터 6주간 진행되는 인도 총선 기간과 맞물려 있다면서 테슬라가 투자 발표를 하면 현지에서 모디 총리에게 힘이 실릴 수 있다고 평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6월 모디 총리의 방미 기간 중 뉴욕에서 모디 총리를 만났다. 당시 모디 총리는 "테슬라는 인도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고, 머스크도 "가능한 한 빨리 인도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지난달 인도 정부는 자국에 최소 5억 달러(약 6800억원)를 투자하고 3년 이내에 공장을 세우는 외국 기업에 전기차 관세를 기존 70∼100%에서 15%로 낮춰주겠다고 발표했다. 테슬라 유치를 위한 '당근'을 제공한 셈이다.

이달 초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가 인도에 20억∼30억 달러(약 2조7300억∼4조950억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려고 이달 중에 부지를 알아볼 팀을 현지에 보낸다"고 보도했다.

미국·중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악화하자 테슬라는 시장이 커질 잠재력이 있는 인도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기준 자동차 전체 판매량의 2%인 전기차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늘릴 계획이다.

애플 아이폰 7대 중 1대가 인도산 

애플은 아이폰 생산에서 탈중국화를 꾀하며 인도에서 생산을 늘리고 있다. 사진은 2023년 4월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인도 최초의 애플 오프라인 소매점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은 아이폰 생산에서 탈중국화를 꾀하며 인도에서 생산을 늘리고 있다. 사진은 2023년 4월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인도 최초의 애플 오프라인 소매점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애플도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을 늘리면서 탈(脫)중국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이 2023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1년간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 비율은 14%였다. 즉, 아이폰 7대 중에서 1대가 인도산이며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금액으로는 140억 달러(약 19조원)였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비셰크 굽타 연구원은 "인도가 생산 기지 다각화를 모색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선호하는 제조 기지가 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간 인도에선 구형 아이폰만 생산했지만 2022년 9월 출시한 새 모델 아이폰14는 중국과 함께 인도에서도 만들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2022년 1년간 인도에서 약 650만대의 아이폰을 출하했다. 같은 기간 중국(5000만대)에 비하면 적다. 그러나 중국과의 생산량 격차는 나날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판매에서도 애플은 인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와 수도 뉴델리에 각각 오프라인 매장을 처음 열고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방문한 게 대표적이다.

반면, 아이폰 주요 생산기지이자 최대 해외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는 올해 첫 6주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화웨이 등 토종 브랜드와 경쟁이 심해지고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고 알려진 게 급감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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