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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서 20대 남성들 추락 사망…객실엔 여성들 결박당한채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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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경찰청 청사.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경기북부경찰청 청사.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경기 파주시 호텔에서 20대 남성들이 추락해 숨진 가운데 이들이 머물던 객실에서 20대 여성 2명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객실 내에서 숨진 여성들이 손목에 케이블 타이로 결박을 당하고 외력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살인 사건을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경기북부경찰청과 파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5분쯤 파주시 야당동 21층짜리 생활형 숙박시설(호텔)에서 “남성 둘이 투신을 시도하는 것 같다”는 112·119 신고가 접수됐다. 21층 테라스 객실에 머물던 A씨(23)와 B씨(24)는 끝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건물 밖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객실과 연결된 테라스에서 투신했다고 한다.

경기 파주시 야당동의 한 21층짜리 호텔에서 20대 남성 2명이 추락사하고 이들이 머물던 객실에서 20대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호텔 전경. 누리집 갈무리

경기 파주시 야당동의 한 21층짜리 호텔에서 20대 남성 2명이 추락사하고 이들이 머물던 객실에서 20대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호텔 전경. 누리집 갈무리

숨진 여성 중 한 명은 고양시 거주자로 가족이 9일 “전날 친구를 만난다고 나간 후 연락이 안 된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고 한다.

이에 경찰은 택시 동선 등을 추적해 해당 사건이 발생한 파주시의 호텔로 간 사실을 파악해 이날 오전 10씨 여성이 들어간 객실의 문을 두드렸다. 이때 남성 중 한 명이 얼굴만 내밀곤 “객실에 왔었는데 어젯밤 고양시에 있는 번화가에 볼일이 있다고 나갔다”고 말했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하기 위해 1층에 내려간 사이 남성들이 투신했다고 한다.

투신 이후 객실로 들어간 경찰은 손목을 결박 당한 상태로 숨진 여성들을 발견했고 타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도 있었다고 한다. 또 객실 안에는 뚜껑이 열린 술병이 여러 병 있었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추락사한 남성들은 친구 사이로 전날 입실해 머무르고 있었고, 이후 여성들이 1~2시간 시차를 두고 1명씩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 2명과 여성들과 관계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또 성범죄나 마약 등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교살 등 타살 의심 정황에 대해) 사건 경위에 관해 확인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객실 내 숨진 여성들이 타살을 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 통신 기록을 분석하고, 시신 4구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음주, 약물 복용 등 정확한 사인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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