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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차기회장측 “권한 넘겨라” 비대위장 “끝까지 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대한의사협회(의협)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다음 달 취임을 앞둔 임현택 회장 당선인과 김택우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권 싸움을 펼치면서다.

김 비대위원장은 9일 오후 의협회관 대강당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내외적으로 비대위를 흔들려는 시도가 있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저는 주어진 시간까지 비대위원장의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 인수위는 비대위 측에 “임 당선인이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임기 전에 비대위를 이끌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임 당선인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비대위가 ‘증원을 1년 유예해 달라’고 복지부에 제안했다는데, 나는 동의한 바 없다”며 “비대위가 내 생각과 완전히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임 당선인 주장에 대해 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석상에서 발언한다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며 “(당선인이) 보도자료를 통해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비대위 해산에 관해서는 “전적으로 대의원회의 권한”이라며 “절차를 무시한 무리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7일 비대위가 총선 직후인 10~11일 중 열기로 예고했던 의료계 합동 기자회견도 현재로서 불투명한 상황이다. 바로 다음 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합의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김성근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가능하면 빨리 같이 모여 의견을 말씀드리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당연히 모든 주체가 다 동의된 상태여야 한다”며 “실행 여부는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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