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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 서적」인기 높다|올해 출판계서 부상한 경제관련 책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올 한해동안 출간된 경제관련 서적은 얼마나 되며 또 어떤 책이 가장 인기를 누렸을까.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올해 출판된 책은 처음으로 4만종 2억부를 넘었고, 이중 경제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서적은 1천여 종에 이르렀다. 그러나 경제관련 서적은 80%이상이 전공서적이므로 일반인이 쉽게 접해본 경제서적은 2백여종이 채 안 된다.
올해 서점가의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작년까지 초강세를 보였던 이데올로기 서적 및 정치관련 서적이 완전히 퇴조를 보인 반면 경제관련 서적들이 인기를 누린 것이다.
작년의 경우 베스트셀러 50위권 안에 든 경제관련 서적은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밖에 없었으나 올해는 쉽게 풀이한 경제해설서나 돈버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기술한 책 등 4∼5종이 50위안에 끼였다.
또한 증권시장의 추세를 반영하듯 작년에 호황을 누렸던 증권 관련 서적들이 올해는 거의 팔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올해 가장 많이 팔린 경제관련 책들은 어떤 것들일까.
종로서적·교보문고 등 대형서점들이 작년 12월부터 올 11월말까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작년에 모든 분야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렸던 김 회장의『세계는…』가 올해도 여전히 1∼2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차이를 만화로 알기 쉽게 설명한『자본주의·공산주의』(이원복·송병낙 공저)는 최근 일고있는 만화 붐의 도움까지 얻어 사회과학분야에서 판매율 1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시민을 위한 경제이야기』(이영탁 저)『경제 에세이』(권오철 저)『저 낮은 경제학을 위하여』(정운영 저)『재미있는 경영이야기』(조동성 외 공저)등 딱딱한 경제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이한 책들이 모두 사회과학분야 20위 권 안에 드는 등 경제현상을 이해해보려는 일반국민들이 크게 늘어난 것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매일경제신문에서 발행한『작은 밑천으로 돈버는 이야기』나『이런 직업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조경동 저)『오퍼상으로 성공하는 방법』(박주로 저)『새로운 인생 내 가게』(심지편집부 저)등 현실적인 돈벌이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는 책들이 호응을 많이 얻었다.
그런가하면 서로 다른 시각에서 쓴 부동산 관련서적 2종이 잘 팔려 눈길을 끌고있는데『땅 팔자 사람 팔자』(김양석 저)는 실제 부동산에 투자하는 기법을 상세하게 기술한 반면 『땅·투기의 대상인가, 삶의 터전인가』(김태동·이근식 공저)는 부동산투기의 문제점을 경제정의 차원에서 접근해 파헤침으로써 독서 계의 주목을 끌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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