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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만 있고 끝은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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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올해 각 기업의「경영성적표」는 예년에 비해 좋은 편이 못된다.
내수판매는 그런 대로 호조를 보였으나 수출이 크게 부진, 결국 일부 기업만이 당초의 매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특히 수출의 경우 전자·섬유·자동차 등 간판 수출업종에서 대거「목표미달사태」가 빚어져 기업관계자들을 우울하게 하고있다.
이와 함께 실질적인 영업실적을 가름하는 순익은 주요 기업들의 경우 지난해보다 오히려 3.l% 감소했다는 추계도 나와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잇따르고있는 각 기업의 연말결산회의는 과거 어느 해보다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치러지고 있다.
한 해를 결산하고 다음해를 계획하는 각종 기업회의는 해마다 연말이면 되풀이돼온 업종의 연례행사라고 할 수 있다.
올해의 경우 삼성그룹이 지난 21∼22일 관계사 부사장급 이상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말 사장단회의」를 열었고 쌍룡(20일)·대신(22일)·두산(24일)등 전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모이는 자리가 기업마다 계속되고 있다.
또 한국화약과 미원그룹 등은 이 같은 회의대신 계열사별로 회장에게 올해의 경영실적과 내년도 계획을 보고하는 순회회의를 진행시키고 있다.
회의의 분위기는 그러나 영업실직에 크게 좌우돼 올해의 경우 일부 내수업종을 제외하고는 참석자들에게「바늘방석」이 되고 있다.
또 내년도 경영목표 수립도 국내외 경제여건이 불투명해 세웠던 계획의 재조정이 되풀이되면서 회의시간이나 빈도가 크게 늘어나 기업관계자들 사이에는『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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