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이 4·10 총선 본투표가 임박하면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대표에게 당력을 총집중하고 있다.
8일 이 대표는 인스타그램에 “오늘 자정부터 48시간 동안 무박 유세를 한다”며 자전거에 올라타는 사진을 올렸다. 이어 “어제 온종일 유세하고 밤새 지역을 돈 뒤 동탄역에서 아침 인사를 했다”며 “열심히 남은 시간 달려서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썼다.
이날 이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에는 이 대표의 모친 김향자씨가 전날 유세 차량에서 발언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이 대표, 부친 이수월씨와 함께 연단에 선 김씨는 “늘 선거 운동하던 상계동이 아니라 낯선 동네여서 어색했는데 날이 갈수록 먼저 달려오셔서 용기 주시고, 제 나잇대 어머님들이 같이 많이 울어주셨다”며 “일주일 전부터는 준석이 꼭 국회로 보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대표가 2022년 8월 국민의힘 대표직을 박탈당했을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김씨는 “(집에 들어온 이 대표를) ‘준석아’라고 부르는 순간에 ‘엄마, 힘들지라는 말을 하지 마세요’라고 하더라”라며 “아파트 주차장에서 혼자 한 3시간을 울었다. 슬퍼서 운 게 아니라 ‘앞으로도 정치를 계속할 건데 준석이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엄마가 더 강해져야 해, 인내해야 해’라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영상에는 이 대표가 옆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도 포착됐다.
개혁신당 지도부도 무박 유세에 가세했다.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중앙당 선대위 전체가 남은 선거 기간 무박 유세 함께 달리겠다”며 “낮에는 전국 각지에서 유세하고, 저녁부터 새벽까지 이 대표와 함께하겠다”고 적었다.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 출연한 천 위원장은 “(이 대표가)‘죽는 것보다 낙선하는 게 더 싫다’고 하더라”며 “개혁신당 당선자 중에 화성을 이준석이라는 이름이 포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상임고문도 전날 유세에서 “(이 대표가)꼭 국회에 입성해서 2027년이 되면 우리나라의 새로운 지도자로 탄생해야 한다”고 했다.
개혁신당이 ‘이준석 올인’에 나선 건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해서다.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501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무선 전화면접)에서 이 대표는 31%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40%)와는 9%포인트 차이로 격차가 한 자릿수대로 줄었다.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는 1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지난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 지지율은 20%대에 머물러 있었다. 40%를 훌쩍 넘긴 공 후보와 두 배 차이가 나기도 했다. 그러나 공 후보의 증여 논란 등 '아빠 찬스'가 부각되면서 이 대표로선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은 변수는 여권 지지층의 사표 방지 심리다. 최근 여론조사 추세를 보면 여당 소속인 한 후보가 3위로 조사된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보수 표심이 이 대표로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 대표 측 주장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가 중도 보수 노선을 지켜온 만큼 보수층이 투표장에서 한 후보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에 대한 국민의힘 지지층의 반감 때문에 보수표가 이 대표에게 쏠리진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46%가 한 후보를, 26%가 공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23%로 민주당 소속인 공 후보와 엇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