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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에 당력쏟는 개혁신당…유세차 오른 母 “혼자 많이 울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에 이 대표 모친 김향자(가운데)씨와 부친 이수월(오른쪽)씨가 지지를 호소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 여의도재건축조합 유튜브 캡처

8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에 이 대표 모친 김향자(가운데)씨와 부친 이수월(오른쪽)씨가 지지를 호소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 여의도재건축조합 유튜브 캡처

개혁신당이 4·10 총선 본투표가 임박하면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대표에게 당력을 총집중하고 있다.

8일 이 대표는 인스타그램에 “오늘 자정부터 48시간 동안 무박 유세를 한다”며 자전거에 올라타는 사진을 올렸다. 이어 “어제 온종일 유세하고 밤새 지역을 돈 뒤 동탄역에서 아침 인사를 했다”며 “열심히 남은 시간 달려서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썼다.

이날 이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에는 이 대표의 모친 김향자씨가 전날 유세 차량에서 발언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이 대표, 부친 이수월씨와 함께 연단에 선 김씨는 “늘 선거 운동하던 상계동이 아니라 낯선 동네여서 어색했는데 날이 갈수록 먼저 달려오셔서 용기 주시고, 제 나잇대 어머님들이 같이 많이 울어주셨다”며 “일주일 전부터는 준석이 꼭 국회로 보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대표가 2022년 8월 국민의힘 대표직을 박탈당했을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김씨는 “(집에 들어온 이 대표를) ‘준석아’라고 부르는 순간에 ‘엄마, 힘들지라는 말을 하지 마세요’라고 하더라”라며 “아파트 주차장에서 혼자 한 3시간을 울었다. 슬퍼서 운 게 아니라 ‘앞으로도 정치를 계속할 건데 준석이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엄마가 더 강해져야 해, 인내해야 해’라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영상에는 이 대표가 옆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도 포착됐다.

개혁신당 지도부도 무박 유세에 가세했다.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중앙당 선대위 전체가 남은 선거 기간 무박 유세 함께 달리겠다”며 “낮에는 전국 각지에서 유세하고, 저녁부터 새벽까지 이 대표와 함께하겠다”고 적었다.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 출연한 천 위원장은 “(이 대표가)‘죽는 것보다 낙선하는 게 더 싫다’고 하더라”며 “개혁신당 당선자 중에 화성을 이준석이라는 이름이 포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상임고문도 전날 유세에서 “(이 대표가)꼭 국회에 입성해서 2027년이 되면 우리나라의 새로운 지도자로 탄생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8일 인스타그램에 ″48시간 동안 무박 유세를 한다″며 자전거에 올라타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이준석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8일 인스타그램에 ″48시간 동안 무박 유세를 한다″며 자전거에 올라타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이준석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개혁신당이 ‘이준석 올인’에 나선 건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해서다.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501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무선 전화면접)에서 이 대표는 31%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40%)와는 9%포인트 차이로 격차가 한 자릿수대로 줄었다.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는 1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지난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 지지율은 20%대에 머물러 있었다. 40%를 훌쩍 넘긴 공 후보와 두 배 차이가 나기도 했다. 그러나 공 후보의 증여 논란 등 '아빠 찬스'가 부각되면서 이 대표로선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은 변수는 여권 지지층의 사표 방지 심리다. 최근 여론조사 추세를 보면 여당 소속인 한 후보가 3위로 조사된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보수 표심이 이 대표로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 대표 측 주장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가 중도 보수 노선을 지켜온 만큼 보수층이 투표장에서 한 후보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에 대한 국민의힘 지지층의 반감 때문에 보수표가 이 대표에게 쏠리진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46%가 한 후보를, 26%가 공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23%로 민주당 소속인 공 후보와 엇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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