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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시다, 미일 우호 상징 '벚나무 묘목' 들고 미국 국빈 방문

중앙일보

입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일본 총리로서는 2015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에 이어 9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이다. 일본 정부는 선물로 미·일 우호의 상징인 '벚나무 묘목'을 준비하는 등 이번 방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지닌해 8월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닌해 8월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8일 오후 5시 30분 하네다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출발한다. 미국에서의 일정은 현지 시간으로 9~12일 4일간이다. 9일에는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CEO와 만나 MS의 대일 투자 계획, AI(인공지능)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10일에는 백악관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이 예정돼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의 협력을 비롯해 무기 공동 개발과 자위대·주일미군 연계 등 양국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11일에는 미국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에 나서 일본이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으로서 국제 질서 유지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지겠다는 뜻을 강조할 방침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일자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설을 통해 "일·미(미·일)가 어떠한 미래를 다음 세대에 남기려고 하는지 큰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도 아베 전 총리 이후 9년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후 노스캐롤라이나주로 이동해 도요타자동차와 혼다 공장 등을 방문한 뒤 14일 일본으로 귀국한다.

인기 그룹 ‘요아소비’도 만찬 참석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0~20%의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는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미를 외교 분야 성과로 내세워 지지율 반등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일본 정부는 이번 국빈 방문에 다양한 측면에서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10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5일 미국 워싱턴DC 연방정부청사에 미국 일본 국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는 10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5일 미국 워싱턴DC 연방정부청사에 미국 일본 국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민영방송 TBS에 따르면 이번 미국 방문길의 선물로는 왕벚나무 묘목을 준비했다. 워싱턴DC에는 1912년 일본이 선물한 약 3000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 나무들 중 침수 피해를 입은 일부를 벌채하고 기시다 총리가 가져간 새로운 묘목을 심을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지난 1월 강진이 일어난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의 전통 칠기인 '와지마누리'(輪島塗)를 선물할 예정이다.

한편 10일 저녁 백악관에서 열리는 공식 만찬에는 일본의 인기 밴드 '요아소비(YOASOBI)'가 초청됐다. 혼성 듀오인 요아소비는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오프닝 곡인 '아이돌'로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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