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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딸 사업 주소지 가보니…간판도 없는 4평 원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양문석 후보가 장녀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받을 때 사업장으로 신고한 서울의 한 건물. 주거지로 쓰이는 2층짜리 작은 원룸이다. 이아미 기자

양문석 후보가 장녀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받을 때 사업장으로 신고한 서울의 한 건물. 주거지로 쓰이는 2층짜리 작은 원룸이다. 이아미 기자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딸이 받은 새마을금고 사업자 대출의 불법 정황이 짙어지고 있다. 양 후보 딸이 대출을 위해 제출한 서류 상당수가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금융감독원의 공동 검사에서 허위로 판명났기 때문이다. 지금도 인터넷에서는 이와 비슷한 이른바 ‘작업 대출’을 알선해 주는 브로커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금감원은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양 후보 딸과 대출 모집인을 수사기관에 통보한다고 발표했다. 공동검사반은 “확인한 결과 (양 후보 딸의) 개인사업자 대출 용도 외 유용, 허위증빙 제출 등 위법·부당 혐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사반은 양 후보 딸이 새마을금고 사업자 대출로 받은 11억원 가운데 5억8100만원으로 대부업체 대출을 상환하고, 나머지 5억1000만원은 양 후보 부인인 자신의 모친 계좌에 입금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양 후보 측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구매를 위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렸다. 사업자 대출로 이 대부업체 대출금을 상환한 만큼, 대출금이 사실상 주택 구매 자금으로 쓰였다고 볼 수 있다.

양문석

양문석

대출 과정에서 제출한 서류도 대부분 허위인 것으로 검사반은 파악했다. 대표적으로 양 후보 딸이 낸 사업자 등록이 서류에만 존재하는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중앙일보가 양 후보 장녀의 사업자 등록상 주소를 방문해 보니, 오래된 다세대주택의 13.72㎡(약 4.1평) 원룸이었다. 간판이나 사람의 인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바로 밑에 층에 사는 주민 A씨는 “지난 2월 중순에 이사왔지만, 저 집에 사람이 들고 나는 건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양 후보가 전문 대출 브로커를 이용한 이른바 ‘작업 대출’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금도 인터넷을 통해 이러한 작업 대출을 해준다는 브로커를 손쉽게 접촉할 수 있다. 실제 한 대출 브로커에게 대출을 문의하니 “상호금융사 60군데 지점과 우리 회사가 거래하고 있다”며 “대출금 1% 수수료만 내면, 필요한 서류를 만들어 대출 승인까지 받아준다”고 홍보했다.

◆여성단체 “김준혁, 즉각 사퇴하라”=한편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여성 비하 발언과 관련, 여성단체의 후보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4일 오후 5시에는 이화여대 동문이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김 후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화여대 총동창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후보직 사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성명을 발표한 한국여성단체협의회도 5일 오후 김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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