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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후예” “일베출신”…양당 입 거칠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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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총선 D-6

4·10 총선을 일주일, 사전투표(5~6일)는 이틀 남기고 여야 간 설전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기 추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권 관계자들이 불참한 점을 겨냥해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사과하고, 4·3 사건을 폄훼한 인사들은 공천을 취소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3 학살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정치 집단이 바로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여전히 4·3을 폄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행사 직후 페이스북에 거듭 “국민을 통합해야 할 대통령은 앞장서 이념전쟁으로 국민을 갈라치기 하더니, 2년째 4·3 추념식에도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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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한동훈 위원장은 강원도 춘천 유세에서 “이 대표야말로 제주 역사의 아픔을 이용만 해 왔지 실제로 아픔을 보듬기 위해 행동한 것은 없다”며 “이 대표는 본인도 인정하다시피 일베(일간베스트,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출신”이라고 공격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법무부 장관이 된 다음에 직권재심을 민간 법원까지 확대했다”고 언급하며 “(제주 주민들이) 과거에 그걸 줄기차게 요청했는데 문재인 정부는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충주 유세 현장에선 “이 대표가 나경원(서울 동작을,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나베’라고 했다”며 “이는 극단적 여성 혐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뼛속까지 찬 여성 혐오를 가지고 어떻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나”고 직격했다.

전날 이 대표는 서울 동작을 류삼영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 과정에서 나 후보를 향해 “‘나베’란 별명으로 불릴 정도”라고 말했다. ‘나베’는 나 후보와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이름에서 따온 멸칭이다. 또한 나베는 일본어로 냄비라는 뜻으로 성적 비하의 의미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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