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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글로벌 부호 순위 발표, 中 급상승 주인공 누구?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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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발표되는 글로벌 부호 순위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업종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2024년 글로벌 부호 순위에는 ‘AI 대세론’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타 업종보다 AI 분야 기업가들의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상위권에서는 생수 기업 눙푸산취안(農夫山泉)의 중산산(鍾睒睒) 회장이 4년 연속 1위를 지켜낸 가운데, 핀둬둬(拼多多) 창립자 황정(黃崢)이 ‘테무(TEMU) 돌풍’에 힘입어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불변, 핀둬둬 황정 첫 2위 차지 

중산산

중산산

지난 3월 25일, 후룬연구원(胡潤研究院)이 〈2024 후룬 글로벌 부호 순위(2024胡潤全球富豪榜)〉를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70세 중산산이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그의 재산은 1년 전 대비 9% 줄어든 4500억 위안(약 82조 971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순위로는 6계단 하락한 21위를 기록했다.

중산산의 눙푸산취안은 지난해 매출과 이윤이 각각 14%와 16%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역시 그가 회장으로 있는 완타이바이오(萬泰生物)는 지난해 실적이 다소 감소했고, 주가도 동기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다.

황정

황정

핀둬둬는 지난해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 중국 기업 중 하나다. 2023년 3분기 총매출이 동기 대비 90% 넘게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밖에 해외로 뻗어 나간 쇼핑 앱 테무가 무서운 확장세를 보였다. 그 결과, 같은 해 11월 핀둬둬의 시총이 한때 알리바바(阿里巴巴)를 앞서기도 했다.

텐센트(騰訊) 마화텅(馬化騰, 53세) 회장은 3위에 그쳐야 했다. 마 회장의 재산은 지난해 대비 10% 줄어든 2500억 위안(약 46조 1625억 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순위로는 5계단 하락한 36위를 기록했다.

2023년 3분기, 텐센트의 매출은 동기 대비 10% 증가한 약 1500억 위안(약 27조 6885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순이익은 9% 줄어든 약 360억 위안(약 6조 6452억 원)을 기록했다.

대세 AI 뜨고, 부동산 지고 

지난해 대비 재산 증가 폭이 컸던 기업가는 대부분이 AI의 수혜를 입은 사례였다. 예를 들면, 게임 회사 미호요(米哈游, 미하유)의 창립자 차이하오위(蔡浩宇, 37세)는 재산이 210% 늘어난 670억 위안(약 12조 3675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회사 한우지(寒武紀)의 천톈스(陳天石, 39세)는 160억 위안(약 2조 9534억 원)으로, 재산이 지난해보다 120% 늘었다.

쩡위췬

쩡위췬

반면, 중국의 신에너지와 부동산 분야 기업가의 재산은 1년 사이 적지 않게 감소했다. 배터리 기업 CATL(寧德時代, 닝더스다이)의쩡위췬(曾毓群) 회장은 재산이 900억 위안(약 16조 6158억 원) 줄어들었고, 부동산 기업 완다그룹(萬達) 왕젠린(王健林) 회장 일가의 재산은 72% 감소한 300억 위안(약 5조 5386억 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부동산 기업 비구이위안(碧桂園)의 양후이옌(楊惠妍) 일가의 재산도 60% 줄어든 440억 위안(약 8조 1232억 원)으로 집계됐다.

‘AI 대세론’은 글로벌 순위에도 큰 파급력을 미쳤다. AI 열풍이 글로벌 부호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 세계에서 새로 늘어난 재산의 절반 이상이 AI로 인해 창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일례로, 엔비디아 젠슨 황의 재산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글로벌 TOP 30에 진입했다. 메타,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오라클, MS 등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업가의 재산도 크게 늘었다.

한편, 전 세계에서 재산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의 기업가는 총 167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미국의 기업가는 지난해 대비 109명 늘어난 800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155명이 줄었지만, 총 814명으로 여전히 세계 1위를 기록했다. 3위는 271명을 보유한 인도로, 지난해 대비 84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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