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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총선 끝나면 쫓겨난다? 난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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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경기도 하남시 위례 스타필드 앞에서 이용(하남갑)·이창근(하남을) 후보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경기도 하남시 위례 스타필드 앞에서 이용(하남갑)·이창근(하남을) 후보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경기 동남부를 중심으로 9개 일정을 소화하며 “상식 있는 모든 국민을 대신해 민주당과 양문석(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과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10 총선 후 자신의 출국설이 거론된 것과 관련해선 “총선 이후에도 제 역할을 하겠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지원 유세 현장에서 “누군가는 이번 선거에서 저 한동훈을 보고 찍어줘 봤자 나중에 쫓겨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선거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없다. 저는 오로지 나라가 잘살고 여러분이 잘살길 바란다”며 “여러분이 원하는 것이라면 저는 뭐든 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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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또 “그간 여러분(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은 어떻게든 바꾸려 노력하고 실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회피 논란을 빚은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가 지난달 29일 최종 사임하는 과정 등에서 당의 의견이 반영됐다는 걸 거듭 강조한 셈이다.

야권을 향한 이른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은 한층 격해졌다. 한 위원장은 양문석 후보의 ‘11억원 편법 대출’ 논란을 “국민에게 피해를 준 사기 대출”이라고 거듭 규정했다. 전날 양 후보가 “사기 대출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할 수 없다”며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를 고소하겠다고 한 데 대한 정면 반박이었다. 그러면서 “양문석씨는 한동훈을 먼저 고소하라. 그래서 우리 한번 다퉈보자”며 “(양 후보 대출에 따른) 피해는 우리 국민이 다 본 것이고, 그 돈을 못 받아간 소상공인이 피해자”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 이천 유세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과거 형수 욕설 논란,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 모욕 논란 등을 나열하며 “이 대표가 형수에게 했던 말 그게 쓰레기 같은 말 아니냐. (그건) 제가 읊어볼 수도 없는 말”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에 대해서는 “박정희 대통령이 초등학생·위안부와 성관계를 맺었을 수도 있고 마약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게 쓰레기 같은 말 아니면 뭔가”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여당의 읍소를 거론하며 “악어의 눈물에 속아선 안 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그 말에 정말 어울리는 사람은 이재명 대표”라고 받아쳤다.

국민의힘은 야당 심판론과 함께 민생 공약도 내걸었다. ‘여당 프리미엄’을 이용하는 ‘투 트랙’ 전략이다. 이날 한 위원장은 경기 성남 분당에서 개최한 ‘4월 10일은 보육비 걱정 끝내는 날’ 국민공약 발표회에서 “내년 5세부터 무상보육을 실시하고 이를 3~4세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27일 국회 완전 세종 이전, 28일 생필품 부가세 절반 인하에 이은 행보다.

이날 발표된 국민공약은 교육비·보육료 정부 지원을 대폭 인상해 만 5세(유치원생) 기준 55만7000원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게 골자다. 그 외 ▶초등학생 예체능 학원비 세액공제 ▶방학 중 초등 돌봄 및 급식 문제 해결 등도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공약만 할 것이 아니라 이번 21대 국회 안에 처리되도록 협의하자”며 “지원 단가 인상 규모와 재원부터 명확히 밝혀 달라”고 역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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