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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편법 대출 논란 확산…민주당은 “후보가 대응할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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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양문석(左), 공영운(右)

양문석(左), 공영운(右)

더불어민주당 친명계 후보의 부동산 투기와 ‘아빠 찬스’ 논란이 총선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는 2020년 8월 서울 잠원동 아파트를 31억여원에 구입하고, 이듬해 4월 대구시 수성새마을금고에서 이를 담보 잡아 당시 대학생이던 장녀 명의로 11억원을 사업자대출을 받은 사실이 총선 후보 등록 과정에서 확인됐다. 특히 대학생인 장녀 앞으로 받은 ‘사업자대출’을 주택 구입에 활용한 부분을 놓고 불법성 여부까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초 “편법 대출을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던 양 후보는 파장이 확산하자 태세를 전환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가짜 뉴스, 악의적 뉴스,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반드시 국회에 입성하자마자 관철시키겠다”고 한 데 이어 30일에는 페이스북에 “새마을금고 측에서 ‘성인인 딸 명의로 사업운전자금 명목 대출을 받아서 대부업체와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갚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있나”라고 했다. 양 후보는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잠원동 아파트 가격을 신고할 땐 실거래가가 아닌 공시가격(21억5600만원)을 적어냈다. 2018년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개정으로 부동산은 공시가격과 실거래가 중에서 높은 금액을 기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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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은 파상공세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양 후보의 해명에 대해 “국민에게 피해 준 사기대출이 맞다”며 “그러니까 양문석씨는 한동훈을 고소하시라. 그래서 우리 한번 다퉈 보자. 저와 똑같이 생각하는 상식 있는 모든 국민을 대신해 민주당과 양문석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가짜 서류 만들어서 가짜 등기 붙여서, 그것 아니면 못 받아갈 대출 받아가면 그게 사기대출”이라며 “이분이 ‘새마을금고 직원들과 상의해 한 것’이라고 하는데, 짜고 하면 배임이라고 죄명만 바뀔지 몰라도 우리는 그걸 다 사기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양 후보 논란에 대해 이날 “개별 후보가 대응할 문제(강민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라는 입장을 보였다.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30억원 상당의 서울 성수동 다가구 주택을 증여해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진 민주당 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에 대해서도 이날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복수의 제보자가 공 후보자 딸이 현대자동차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에 취업하고 재직 중이라는 제보해 왔다”며 “공 후보자의 딸이 현대글로비스에 취업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물은 것이다. 이 대표는 “신한은행과 KT, 네이버, 두산중공업, 농협 등에서 임직원 자녀 취업 등에 대해서 큰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고도 했다. 역시 화성을에 출마하는 이 대표가 현대차 사장 출신인 공 후보를 겨냥해 자녀 특혜 취업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공 후보 측은 중앙일보에 “공 후보가 현대차에 재직할 때 딸이 현대글로비스에 공채로 입사해 현재도 재직 중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가) 이슈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아서 일일이 대꾸하지는 않겠다. 취업 당시 자료는 글로비스에 전부 남아 있을 테니 정 궁금하면 글로비스에 물어보는 게 빠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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