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동훈 “염치없는 줄 알지만, 딱 한 번만 더 믿어달라”

중앙선데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883호 03면

총선 D-11 반성모드 전환 여당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성대전통시장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동작구갑 장진영 후보, 한 위원장, 동작구을 나경원 후보.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남권과 경기도 ‘반도체 벨트’를 돌며 지원 유세를 벌였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성대전통시장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동작구갑 장진영 후보, 한 위원장, 동작구을 나경원 후보.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남권과 경기도 ‘반도체 벨트’를 돌며 지원 유세를 벌였다. [뉴시스]

“염치없는 줄 알면서도 고개 숙여 국민께 호소드린다. 딱 한 번만 더 저희를 믿어달라.”

국민의힘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공개된 재외선거권자 대상 방송연설에서 던진 메시지다. 그는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희망을 드리지 못하는 우리 정치를 반성한다. 저희부터 달라지겠다. 국민의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정치 쇄신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해 “범죄자들을 심판하는 것이 민생이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이 민생”라고 강조해왔는데 동시에 반성과 용서도 말했다. 그는 “(야권이) 200석 되면 정권 탄핵과 개헌도 가능하다. 대한민국의 체제를 바꾸려고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관련기사

한 위원장의 이런 ‘읍소’는 어려워진 선거 판세와 관련돼 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170개 정도 선거구에 대한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를 마쳤다”며 “경합 지역 아니면 우세였는데 열세로 돌아선 곳이 여러 곳이라 전체 총선 판세를 분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에선 “서울 한강 벨트 중 강동·송파·동작·용산의 판세가 나빠졌다”, “경기도에선 성남분당갑·을 모두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일부 격전지 후보들에게 직접 여론조사 결과를 알려주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장 총장도 이날 “여당으로서 국민에게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며 “대통령실에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게 많다. 이제는 바뀌겠다”고 했다. 당내에선 의대 정원 문제에 유연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궁극적으로 2000명을 가더라도, 미루거나 점진적으로 할 수 있다”(서울 용산 권영세 후보), “2000명 증원을 성역으로 남기면서 대화하자면 진정성이 없다고 다들 느낄 것”(경기 성남분당갑 안철수 후보) 등이다. 함운경(서울 마포을)·최원식(인천 계양갑) 후보 등 탈민주당·탈운동권 후보 모임인 ‘체인저벨트’는 대통령이 직접 의료계와 대화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개혁신당과 단일화 카드도 꺼내 들었다. 장 총장은 “선거 승리를 위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충분히 대화할 준비는 됐다”고 운을 띄웠다. 이준석 대표(경기 화성을) 외에도 서울에선 금태섭(종로)·허은아(영등포갑) 후보가, 경기에선 조응천(남양주갑)·이원욱(화성정)·양향자(용인갑) 후보가 5~10% 사이의 지지율을 보인다. 충북 청주청원에선 장석남 개혁신당 후보가 21일 김수민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면서 단일화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며 일축했다. 개혁신당에선 “당을 떠나지 않고 단일화 협상을 할 경우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하겠다”(천하람)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