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도 손예진도 1.5억짜리 웨딩…1% 재벌들이 사는 세상 [GO로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GO로케

GO로케’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신데렐라 스토리, 신분 상승 역전극, 비정한 돈의 세계 따위를 그리는 드라마에 있어 재벌만큼 쓸모 많은 캐릭터도 드물다. ‘눈물의 여왕(tvN)’ ‘재벌X형사(SBS)’ ‘웨딩 임파서블(tvN)’ ‘로얄로더(디즈니+)’ 등 재벌 캐릭터를 앞세운 TV드라마가 줄을 잇는 배경이다. 현실성이 떨어진다, 특권층을 미화한다 등의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한민국 1%의 화려한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만은 확실하다.

1%의 결혼식 

'눈물의 여왕'의 한 장면. 서울 워커힐 호텔의 별채 애스톤하우스에서 재벌 3세 해인과 현우의 결혼식 장면을 찍었다. 실제 재벌, 유명 스타들의 결혼식 장소로도 잘 알려진 장소다. 사진 tvN

'눈물의 여왕'의 한 장면. 서울 워커힐 호텔의 별채 애스톤하우스에서 재벌 3세 해인과 현우의 결혼식 장면을 찍었다. 실제 재벌, 유명 스타들의 결혼식 장소로도 잘 알려진 장소다. 사진 tvN

재벌을 다루는 드라마는 보통 저택을 찬찬히 훑는 것으로 첫 화를 연다. 돈과 권위를 드러내는 가장 확실한 미장센이 ‘집’이어서다. 담벼락과 철문이 얼마나 높고 장대한지, 어떤 전망을 갖춘 침실에서 눈을 뜨는지, 얼마나 그윽한 잔디 정원을 품었는지만 봐도 부의 크기가 대강 그려진다.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첫 화도 비슷했다. 성대한 결혼식, 재벌 소유의 백화점, 궁전 같은 저택을 긴밀히 편집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재벌 3세 홍해인(김지원)이 가진 막강한 부와 권위를 단숨에 납득시킨다.

홍해인과 시골 출신 백현우(김수현)의 결혼식 장면은 서울 워커힐 호텔 내 별채인 ‘애스톤하우스’에서 촬영했다. 애스톤하우스는 실제 재벌, 유명 연예인의 호화 결혼 장소로 잘 알려진 명소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장녀, 배우 배용준과 박수진, 손예진과 현빈 등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객 150명 기준으로 대관비와 식비를 포함해 1억 5000만원가량의 웨딩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강을 굽어보는 전망을 갖췄고, 아차산 자락에 들어앉아 있어 보안에도 장점이 크다.

드라마에서 퀸즈 그룹의 저택은 한 공간이 아니다. 외관은 서울 성북동 우리옛돌박물관에서, 안쪽 풍경은 경기도 여주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저택 내부의 갤러리는 경기도 시흥 소전미술관에서 담았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무대로 유명한 마임비전빌리지는 기업 연수원으로 쓰이고 있어 출입이 어렵다.

홍해인이 경영하는 백화점 풍경은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이다. 2021년 2월 문을 연 이래 누적 1억 명 이상이 다녀간 핫플레이스다. MZ세대 사이에서 소위 ‘팝업의 성지’로 불린다.

퀸즈 일가가 탁 트인 숲에서 사격과 사냥을 즐기는 모습은 경북 군위의 사유원에서 찍었다. 32만3082㎡(약 10만평)에 이르는 수목원이다. 사진은 수백년된 모과나무들이 뿌리내린 풍설기천년 일대의 모습. 권혁재 기자

퀸즈 일가가 탁 트인 숲에서 사격과 사냥을 즐기는 모습은 경북 군위의 사유원에서 찍었다. 32만3082㎡(약 10만평)에 이르는 수목원이다. 사진은 수백년된 모과나무들이 뿌리내린 풍설기천년 일대의 모습. 권혁재 기자

퀸즈 그룹 일가가 탁 트인 숲에서 사격과 사냥을 즐기는 모습은 중세 유럽의 귀족을 연상케 한다. 이들이 사냥 놀이를 했던 숲은 경북 군위의 사유원이다. 태창철강 유재성 회장이 십수년 넘게 가꾼 수목원으로 자그마치 32만3082㎡(약 10만평)에 이른다. 수백 년 된 모과나무 180그루가 뿌리내린 정원과 울창한 숲 사이사이에 전망대와 카페, 명상의 공간 등이 숨어 있다. 퀸즈 일가는 ‘남명’이라는 이름의 언덕 위 초원에서 총자루를 잡았더랬다. 어른 주말 기준 6만9000원으로 입장료는 다소 살벌하다.

스위트룸에서 잠드는 강력반 형사

여의도 서울마리나. '재벌X형사'에서 주인공 진이수가 개인 요트를 타고 누비던 장소다. 사진 서울마리나

여의도 서울마리나. '재벌X형사'에서 주인공 진이수가 개인 요트를 타고 누비던 장소다. 사진 서울마리나

SBS드라마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 3세 진이수(안보현)가 강력팀 형사가 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범죄 현장에서든 추격전에서든 돈을 펑펑 쓰고 보는 화끈한 수사법 덕분에 화려한 공간이 많이 보인다.

형사가 된 진이수가 개인 요트를 타고 살인 사건 현장을 누비는 장면은 여의도의 서울마리나에서 촬영했다. 극에서는 재벌가의 호화 요트가 대거 정박해 있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의외로 한강에는 일반 관광객을 위한 요트도 많다. 세빛섬의 골든블루마리나, 반포의 더리버 마리나 등이 대표적이다.

반얀트리의 프레지덴셜 스위트 객실. 이 호텔에서 가장 비싼 방으로 1박 1000만원이 넘는다. 창 너머로 남산과 서울 도심 일대를 내다볼 수 있다. 사진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반얀트리의 프레지덴셜 스위트 객실. 이 호텔에서 가장 비싼 방으로 1박 1000만원이 넘는다. 창 너머로 남산과 서울 도심 일대를 내다볼 수 있다. 사진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특급호텔도 재벌 소재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장소다. 독립생활을 시작한 진이수가 임시 숙소로 쓰던 곳은 반얀트리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 객실이다. 호텔에서 가장 비싼 방으로 1박 가격이 1000만원을 훌쩍 넘긴다. 객실에 개인 수영장이 딸려 있는데, 그 너머로 남산과 서울 도심이 한눈에 내다보인다. 진이수와 배우 한유라(이나은)가 만났던 근사한 야외 공간은 강남의 호텔 카푸치노의 루프탑바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찰스 h.'. 호화스럽고도 비밀스러운 분위기 덕에 여러 영화·드라마의 무대가 됐다. 오른쪽 사진은 인기 메뉴인 홍콩 칵테일 '구룡 올드 패션드'. 사진 포시즌스 호텔 서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찰스 h.'. 호화스럽고도 비밀스러운 분위기 덕에 여러 영화·드라마의 무대가 됐다. 오른쪽 사진은 인기 메뉴인 홍콩 칵테일 '구룡 올드 패션드'. 사진 포시즌스 호텔 서울

‘눈물의 여왕’에도 그랜드 하얏트, 페어몬트 등 특급호텔이 대거 등장한다. 이를테면 거물 투자자 윤은성(박성훈)이 재벌가 사람과 비밀리에 만났던 장소는 포시즌스 호텔의 칵테일 바 ‘찰스 H.’다. 금주법 시대 뉴욕에 성행했던 무허가 주점을 콘셉트로 만든 장소다. 내부는 호화스럽기 이를 데 없지만, 간판도 없고 출입문도 지하 한쪽 벽면에 숨겨져 있어 초행자는 입구를 찾기도 쉽지 않다. 세상과 단절된 듯한 은밀한 분위기 덕에 영화와 드라마에 여러 차례 등장했다. ‘더 헌트’에서는 안기부 요원 김정도(정우성)와 CIA 요원이 접선하는 장면을 찍었다. 2022년 아시아 최고 바를 가리는 ‘아시아 베스트 바 50’에서 7위(국내 1위)에 오른 장소기도 하다. ‘구룡 올드 패션드’란 이름의 홍콩 칵테일이 이곳의 인기 메뉴로 통한다. 버번 위스키, 브라운 버터, 참기름 등으로 만든 칵테일 위에 동결 건조한 표고버섯을 가니쉬로 올려 낸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