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성규씨 美에 망명신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중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체포된 후 법원의 추방명령을 받은 최성규(52)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톰 로젝 LA 연방검찰 대변인은 이날 한인방송인 '라디오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崔씨의 변호인이 지난달 23일 무죄를 주장하는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다"며 "그는 그보다 앞선 10일에 이민 당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고 확인했다.

로젝 대변인은 "崔씨 변호인은 망명신청 사유를 崔씨가 한국으로 송환될 경우 고문당할 것이라고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崔씨가 망명 신청 이외에도 지난달 23일 법률대리인인 스콧 가와무라 변호사를 통해 미 헌법이 보장하는 인신보호율(habeas corpus)에 근거, 구속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서면자료도 법원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崔씨는 지난 9월 26일 LA연방지법으로부터 한국으로의 신병인도(추방) 명령을 받았으며 송환 마지막 절차인 미 국무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 법무부 관계자는 "송환요청 대상자가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전혀 없다"며 "崔씨는 이미 미국 법원이 송환을 결정했기 때문에 망명 신청이 송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미주본사 장연화 기자, 서울=전진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