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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팔 때 사라?” 헤지펀드 운용사가 선택한 중국 주식은?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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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 가는 뒤안길에 꽃길이 있다’, ‘환희에 팔고 공포에 사라’.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문장이다. 그러나 이 명언을 실제로 행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중국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더 그렇다. 팬데믹 이후 사실상 회복하지 못하는 경기와 부동산 디폴트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이어지며 외국인 자금이 작년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6개월 연속 순유출(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됐다.

악화일로의 상황에서 ‘뒤안길’을 택한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있다. 지난달 미국 투자전문매체 인사이더 몽키는 차이나 엑소더스(대탈출)가 이어지던 지난해 3분기 중국 주식에 투자한 헤지펀드 운용사는 어떤 종목을 매수했는지 분석했다.

첫 번째는 중국 핀테크 업체 치푸테크놀로지(NASDAQ: QFIN)다. 중국의 신용 기술 서비스 회사로 대표 서비스는 360제타오(借条)다. 제타오는 대출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잠재적 대출자와 금융기관을 연결하여 금융기관이 대출자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금융기관과 파트너를 연결해 금융 기관 파트너가 고객 확보와 초기 신용 심사, 고급 위험 평가를 할 수 있도록 신용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치푸테크놀로지(NASDAQ: QFIN)

치푸테크놀로지(NASDAQ: QFIN)

중국 포털사이트로 시작해 기술(IT) 기업으로 변모 중인 바이두(NASDAQ: BIDU)도 이름을 올렸다. 바이두는 듀어OS(DuerOS)라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마케팅, 클라우드, 자율주행, 스마트 장치 등을 제공한다. 지난 1월에는 삼성전자의 중국용 갤럭시S24 스마트폰에 바이두의 인공지능(AI) 챗봇 '어니'가 탑재되며 기술 기업으로써의 영역을 더욱 확장해나가고 있다. 바이두를 240만 주(약 3억 3200만 달러 상당) 보유하고 있는 미국 사모펀드 투자사 알키온캐피탈은 투자자 서신을 통해 “중국 경제 성장, 정부 규제, 대만과의 문제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우리는 인터넷 검색, 클라우드, 자율주행, 인공지능 분야 전반에 걸쳐 바이두의 장기적인 매출 성장 및 마진 확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알리바바그룹 홀딩스(NYSE: BABA)도 많은 운용사가 선호하는 종목이다. 알리바바그룹은 전자상거래(타오바오), 국제 상업, 지역 소비자 서비스, 차이냐오(물류), 클라우드 서비스, 디지털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혁신 이니셔티브 등의 큰 카테고리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셔 인베스트먼트는 알리바바그룹 홀딩스의 주식을 385만 주(약 3억 3426만 달러)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그룹 홀딩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또 다른 운용사는 투자자 서한을 통해 “중국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지렛대로 소비를 활용할 것이며 경영진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알리바바그룹 홀딩스의 성장 여력이 충분함을 전망했다.

KE홀딩스(NYSE: BEKE)도 운용사 사이에서 유망주로 꼽힌다. KE홀딩스는 기술 중심의 주택 거래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온라인 플랫폼인 베이커(贝壳)를 통해 주택의 매매, 임대를 중개한다. 부동산 중개업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플랫폼(SaaS)과 리모델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KE홀딩스(NYSE: BEKE)

KE홀딩스(NYSE: BEKE)

화주그룹(NYSE: HTHT)은 주로 중국에서 임대 및 소유, 관리 및 프랜차이즈 호텔 개발 운영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화주그룹은 적당한 가격에 높은 수준의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급 호텔 포지셔닝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23년 6월 기준 화주그룹은 18개국에서 8750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호텔 브랜드로 한팅(漢庭), 취안지(全季), 니하오(你好) 등이 있다. 화주그룹의 전망은 코로나19 이후 보복성 관광, 레저, 여행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 2023년 RevPAR(이용 가능한 객실당 수익)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치와 비교해 1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급 배송 및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ZTO익스프레스(NYSE: ZTO)도 운용사들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중국의 물류 산업은 중국의 국가 핵심 산업 중 하나다. 스마트 교통과 함께 스마트 물류를 동반 성장시켜, 지능형 네트워크 지원을 통한 효율화를 극대화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밖에 중국 3대 전기차 기업인 니오, 리오토, 샤오펑도 운용사들이 택한 유망주에 포함됐다.

자이랩(NASDAQ: ZLAB)

자이랩(NASDAQ: ZLAB)

마지막으로 자이랩(NASDAQ: ZLAB)도 투자사들이 눈여겨보는 주식이다. 자이랩(再鼎医药, 짜이딩이야오)은 상하이에 기반을 둔 바이오제약 회사다. 자이랩은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글로벌 제약사 신약의 중국 판권을 사들여 중국 내 임상과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현지 판매를 하는 식의 사업을 전개해 왔다. 현재 종양학, 자가면역 질환, 전염병 및 신경학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의약품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이랩의 경쟁력은 ‘속도’다. 글로벌 톱5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 중국 내 임상을 시작하는 데 7개월 이상 걸리지만, 자이랩은 4개월 만에 사이트를 가동해 승인까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차이나랩 임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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