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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25일부터 공보의·군의관 247명 추가 투입할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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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2호 08면

길어지는 의료공백 사태

22일 대구 한 대학병원 에 의료진 부족으로 진료가 지연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22일 대구 한 대학병원 에 의료진 부족으로 진료가 지연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200명을 추가로 파견하고 은퇴한 시니어 의사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또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겐 복귀를 촉구하는 동시에 집단 사직을 예고한 의대 교수들에겐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음 주 247명의 공보의와 군의관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투입된 인력을 더하면 총 413명의 공보의·군의관이 의료 공백을 메우게 된다.

한 총리는 또 “다음달 중 국립중앙의료원에 ‘시니어 의사 지원센터’를 열고 시니어 의사를 새롭게 채용하거나 퇴직 예정 의사를 계속 고용하는 의료기관과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의 이탈로 상급종합병원 인력이 크게 부족한 만큼 퇴직한 의대 교수들이 주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전공의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환자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간 진료 협력 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전공의들의 복귀도 재차 촉구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업무개시명령 위반에 대해 다음 주부터 처분이 이뤄질 예정인데, 의견 제출 과정에서 복귀·근무 의사를 표명하는 경우 처분 시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어 “정부는 그동안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과 접촉해 왔고 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과는 어제도 의견을 나눴다”며 “조건 없이 대화할 것을 제안드린다. 날짜와 장소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든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박 차관을 포함해 누구와도 의견을 나눈 바 없다. (박 차관 발언은) 모두 허구”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정부는 전공의 처벌 방침을 철회하고 열린 자세로 대화와 토론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 발표 이후 대학과 병원의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고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복귀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며 “사직서는 정부와의 대화를 위한 의대 교수들의 간절한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차기 회장 선거에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과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이 1, 2위를 차지해 25~26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모두 최근 사태와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는 등 ‘강경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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