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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든 英부총리 "AI부터 북·러까지, 한·영 협력 강화하자" [단독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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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 19일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중인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 김종호 기자

지난 19일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중인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 김종호 기자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는 19일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입성을 환영한다"며 "인공지능(AI) 안보가 중요해진 지금, 영국과 한국이 함께 도모할 수 있는 바가 많다"고 말했다. 다우든 부총리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으며, 용산 대통령실 및 외교부, 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회장 등 정·재계 인사를 두루 만났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 주한영국대사관 관저 인터뷰에서 "올해는 한국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중요한 해인 만큼, 선거에 일부 권위주의 국가들이 불법적 방법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면에서 영ㆍ한 협력은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권위주의 국가(authoritarian states)"는 러시아ㆍ중국을 염두에 둔 외교적 표현이다. 그는 또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뜻을 함께하는 국가(like-minded countries)들이 새로운 차원의 연대를 추구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지난 18일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윤석열 대통령의 왼쪽 옆에 보이는 인물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다. 윤 대통령의 오른쪽엔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보인다. 사진제공 대통령실

지난 18일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윤석열 대통령의 왼쪽 옆에 보이는 인물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다. 윤 대통령의 오른쪽엔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보인다. 사진제공 대통령실

이번 회의에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디지털 기술에 대처해야 한다"는 요지의 패널을 이끌었는데.  
"디지털 기술, 특히 AI는 잘 활용하면 훌륭한 도구이지만, 양면의 검이다. 특히 권위주의 국가들이 타국 선거에 불법적 방식으로 개입하면서 무기화(weaponize)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크게 우려되는 지점이며, 한국과 영국처럼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 등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이 함께 손잡고 기민한 대처를 해야 한다."  
AI 선거 개입 악용을 막기 위한 정부 주도 글로벌 프로젝트도 이번 방한을 계기로 주창했는데.
"민주주의 진영의 국가와 정부 사이의 협력을 꾀하는 새로운 방식의 혁신적 프로젝트(global government compact)라고 소개하고 싶다. 구체적 사항을 밝히기는 아직 이르지만, 세계 곳곳의 민주주의 국가들이 꼭 필요한 새로운 형태의 연대의 틀이 될 것이다. 이름을 댈 수는 없지만, 모두가 알만한 테크 기업들도 동참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이 지난달 24일로 3년째에 접어들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떨어지는 러시아발 미사일.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이 지난달 24일로 3년째에 접어들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떨어지는 러시아발 미사일.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난달 24일로 꼭 3년째에 접어들었다.  
"전 세계를 통틀어 민주주의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를 꼽는다면, 단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고 확신한다.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무기 거래 정황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반도에도 함의가 크다.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 등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며, 관련 협력을 한국과도 더 강화해 나갈 작정이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 서울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소 짓고 있다. 김종호 기자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 서울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소 짓고 있다. 김종호 기자

한ㆍ영 양국 관계 발전 방향 및 계획은.
"양국은 공통점이 참 많다. 위에서 언급한 민주주의 등을 제외하고도, 무역이 국가 근간이라는 점과, 문화 강국이라는 면도 같다. 앞으로 양국 관계를 더 적극적으로 이끌어나가겠다는 것이 영국 정부의 뜻이며, 이는 한국 정부 당국자들도 같은 마음이라고 알고 있다."  
영국은 기후위기부터 AI 위기까지 글로벌 이슈에서 선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데.
"아무래도 (대영제국) 역사 때문에 국제사회를 중시하는 영국 특유의 문화도 있겠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P5(상임이사국) 중 하나라는 점도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우리는 지금 국내와 국외 문제가 뒤섞여 함께 해결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국이 (올해부터 2년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함께 활동하게 된 것을 환영하고, 다양한 협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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