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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사면 주도, 통진당 후신 대표도 비례 당선권 ‘안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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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10 총선 비례대표 순번을 발표했다. 사진은 백승아(왼쪽, 비례 3번)·윤영덕 공동대표. [연합뉴스TV 캡처]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10 총선 비례대표 순번을 발표했다. 사진은 백승아(왼쪽, 비례 3번)·윤영덕 공동대표. [연합뉴스TV 캡처]

더불어민주당 주도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이 17일 비례대표 후보 30명의 순번을 발표했다. 반미·이적단체 논란을 빚은 일부 후보가 배제됐지만, 위헌 정당 판정을 받고 해산된 통합진보당(통진당) 계열의 강성 인사가 대거 당선 가능권에 이름을 올렸다.

1순위엔 연합정치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 몫인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이 배치됐다. 시각장애인으로 목포시 의원을 지냈고, 2020년 5월부터 3년간 인권위에서 활동했다. 2순위는 민주당이 추천한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다. ‘북미통’으로 꼽히는 외교 전문가를 전진 배치해 반미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4순위엔 민주당 추천의 백승아 민주연합 공동대표와 임광현 전 노무현 정부 경제비서관실 행정관이 각각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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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후신’ 논란에 휩싸인 진보당 추천 후보 3인도 상위 순번에 안착했다. 5순위에 정혜경 전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이 들어갔다. 당초 장진숙 진보당 공동대표가 예정돼 있었지만,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 대의원 출신인 장 대표의 국보법 위반 전력 등이 불거져 정 전 부위원장으로 대체됐다. 11순위 전종덕 전 전남도의원은 통진당 출신으로 이석기 전 의원 사면운동을 이끌었다. 통진당 소속으로 총선(2012년)과 지방선거(2014년)에 출마한 이력도 있다. 경기동부연합 출신인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팀을 이뤄 사무총장을 지냈다. 진보당 수석대변인인 15순위 손솔 후보는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통진당 후신 격인 민중당 공동대표를 지냈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6순위는 용혜인 새진보연합 의원이다.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후보로 국회에 입성한 용 의원은 초유의 ‘위성정당 비례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7~9순위에는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 박홍배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조위원장, 강유정 강남대 교수 등 민주당 추천 후보가 자리했다. 10순위엔 새진보연합이 추천한 한창민 사회민주당 공동대표가 올랐다.

양심적 병역거부 논란으로 배제된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이 빠진 자리는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20순위)이 채웠다. 2010~2012년 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민주노총이 발간한 ‘통일 교과서’가 북한의 3대 세습과 핵 개발을 정당화했다는 논란을 빚기도 했다.

4년 전엔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순위까지 당선자를 배출했다. 이번엔 조국혁신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5%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연합 당선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민주당의 오만함은 종북세력과 손을 맞잡더니 당선권에 가까이 안착시키는 뻔뻔함으로 이재명 대표의 방탄과 안위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세력과도 연대하겠다는 점을 공고히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민주 6명 제명, 비례당에 의원 꿔주기=17일 민주당 전국 4곳 결선투표 결과 경기 안산을에서 친명계인 김현 전 의원이 비명계인 현역 김철민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경기 부천갑, 전남 나주-화순, 영암-무안-신안은 각각 현역인 서영석·신정훈·서삼석 의원이 이겨 공천됐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비례대표 의원 6명(강민정·권인숙·김경만·김의겸·양이원영·이동주)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다. 이들은 민주연합으로 당적을 옮긴다. 현역 의원 수를 늘려 비례정당 기호 앞순위를 얻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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