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감점 30% 박용진, 가점 25% 조수진…‘정봉주 빈자리’ 민주당 양자경선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박용진(左), 조수진(右)

박용진(左), 조수진(右)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17일 ‘목발 경품’ 발언 논란으로 낙마한 서울 강북을 후보를 박용진 의원과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수진 변호사 간 2인 경선으로 정하기로 했다. 조 변호사는 2010~2012년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보좌관을 지냈고 당시 통진당 소속이던 유시민 작가와의 인연으로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등의 진행자로 참여했다. 당초 거론됐던 한민수 대변인이나 조상호 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처럼 친명색이 진하진 않지만 유튜브 방송에선 이재명 대표에게 우호적이었다.

박 의원은 이번에도 불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어야 한다. 의원 평가 ‘하위 10%’로 인한 ‘총득표수 30% 감산’ 룰이 그대로 적용된다. 반대로 여성 정치 신인인 조 변호사는 총득표수의 25%를 가산받는다. 박 의원은 득표율 64.2%에 달하지 못하면 탈락한다.

관련기사

‘전국 권리당원 70%, 지역구 권리당원 30%’라는 투표 방식도 박 의원에게 불리하다. 전국 권리당원 투표는 ‘청년전략지구’ 서울 서대문갑에만 적용됐는데, 경선 직전 지역구를 옮긴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인 김동아 후보가 무난히 선출됐다. “‘친명 몰표’가 뻔하다”(당직자)는 이야기다. 한 민주당 의원은 “‘친명횡재’ 논란을 피하면서 박용진은 막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의원은 “부당하고 불공정한 일”이라고 반발했고,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박용진을 사실상 배제하는 경선 결정이 잘된 결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제3의 인물 전략공천도 가능했지만, 당원·지지자의 선택권을 빼앗고 박 의원을 배제했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전략공천을) 배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