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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불확실해지는 시대, "사실은 믿음보다 중요하다"[BO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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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산문집 『미세 좌절의 시대』 표지. 사진 문학동네

장강명 산문집 『미세 좌절의 시대』 표지. 사진 문학동네

미세 좌절의 시대
장강명 지음
문학동네

'미세 좌절'은 기자 출신 소설가인 저자가 고안해 낸 말이다. 국가가 경제 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기업은 여러 경영 방식을 택하지만, 시민은 그 체계 속에서 끊임없이 크고 작은 실패를 겪는다. 반복된 실패가 현대인의 정신에 남긴 흔적에 이런 이름표를 붙였다.

책은 소셜 미디어, 팬덤 문화, 아이돌 산업 같은 이슈부터 리어왕·난쏘공 같은 고전에 대한 감상과 보수주의, 지역 갈등, 대북 인식 같은 거대 담론을 망라한다. 1부는 사회 이슈, 2부는 한국 정치에 대한 단상이 담겼다. 3부에선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며 느낀 점, 색소폰 수업을 시작한 날의 기억 등 작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4부는 책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매사에 회의적인 사람이 점점 불확실해지는 시대 앞에서 스스로 던진 막연한 질문들'이라고 책을 요약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대한 고찰이라는 것. '개인은 존엄하다', '사실은 믿음보다 중요하다' 등 저자가 "의심하지 않는" 삶의 원칙도 책 전반에 드러난다. 2016년부터 최근까지 일간지·잡지에 쓴 칼럼 중 90여 편을 추려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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