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25만원 그냥 꽂힌다…지금 당장 '제2 월급' 타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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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품도 있다, 월배당 ETF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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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을 뛰지 않아도, 건물이 없어도 월세를 받는 것처럼 현금을 매달 손에 쥘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매월 꼬박꼬박 통장에 돈이 꽂히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다. 노후 생활비 혹은 용돈을 위해 남녀노소 세대 불문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2022년 6월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월배당 ETF는 이달 순자산 총액(AUM) 4조원을 돌파했다.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상장 된 월배당 ETF는 50개에 육박한다. 투자자 수요에 맞춰 국내외 주식형과 채권, 리츠, 커버드콜 등 다양한 형식으로 출시되고 있다. 월배당 ETF의 세계를 뜯어봤다.

월배당 ETF의 세계

월배당 ETF의 세계

1. 꾸준한 배당? 투자금 불리기?…목적에 맞는 상품 선택이 중요

상품이 많아지면서 투자자의 고민도 커진다. 노후소득인지 당장의 용돈인지, 투자 목적에 따라 담는 월배당 ETF도 달라져야 한다. 머니랩에서 ‘월배당 라인업’을 갖춘 국내 대표 5개 운용사와 함께 최적의 ‘월배당 포트폴리오’를 찾아봤다. 1억원이 있다면 어디에 투자해 제2의 월급을 만들까. 월 125만원을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포트폴리오부터 10년 뒤 배당이 50% 성장하는 포트폴리오까지 다양한 조합을 소개한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월배당 상품은 뜯어보면 ‘눈속임’이다. 내가 원래 받아야 할 분배금을 운용사가 시기만 달리해 주는 상품이다. 예컨대 채권 월배당 ETF라면 채권은 6개월마다 이자를 준다. 바로 이 6개월마다 나오는 이자를 운용사가 보관하고 있다가 월마다 나눠주는 식이다.

그럼에도 월마다 당장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이다. 예측 가능하게 나오는 분배금을 적재적소에 쓰거나 재투자해 복리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는 월마다 들어오는 현금은 투자자들의 안전판이 돼준다. 월배당 ETF를 고를 때는 주가수익률과 배당수익률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 주가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가면 투자 원금을 잃게 되니 당장 배당을 많이 받아도 제 살 깎아먹기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월배당 ETF 투자도 핵심은 ‘분산’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두 가지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안정적이고 꾸준하게 많은 배당금을 받고 싶은 투자자라면 ACE글로벌인컴 TOP10에 100% 투자할 것을 권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마케팅 부장은 “이 상품은 10개의 ETF를 담은 ‘ETF에 투자하는 ETF’”라며 “나스닥100 커버드 콜, 리츠, 하이일드 등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라 하나만 담아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ACE글로벌인컴 TOP10에 1억원을 투자할 경우 분배율은 7.35%로 당장 월 60만9000원을 손에 쥐게 된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반면에 배당을 받으면서도 꾸준한 수익을 올려 투자금을 키우고 싶은 투자자의 경우 ‘채권 배당성장’ 조합이다. ACE 미국배당다우존스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에 50%씩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다. 전자는 ‘SCHD’라 불리며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은 다우존스가 발표하는 배당이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들을 골라 담은 ETF의 한국판이다. 미국 30년 국채의 경우 3%에 달하는 이자 수익 외에도 향후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채권 가격 상승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 포트폴리오에 1억원을 투자하면 월 29만5000원을 받을 수 있다. 분배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대신 연평균 성장률을 가정해볼 때 10년 뒤 월 분배금이 45만3000원으로 50%가량 늘어난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문종현 KB자산운용 차장은 “생활여유자금 확보를 위한 만큼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추구해야 한다”며 주식·채권·대체자산에 5:3:2로 분산투자할 것을 권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KBSTAR 배당킹은 50년 이상 배당이 성장한 기업을 담은 주식 ETF다. KBSTAR 글로벌리얼티인컴은 미국 최대 상업용 리츠와 배당주의 대명사 맥쿼리인프라에 투자한다. KBSTAR 금융채액티브는 금리가 높은 국내 금융채들을 담은 채권 ETF다. 세 상품의 배당률은 3~4%대다. 1억원을 세 ETF에 추천 비율대로 분산투자하면 2025년에는 29만8900원, 2035년에는 월 56만원가량을 받을 수 있다. 미래에 분배금이 크게 성장하는 걸 기대해볼 수 있는 포트폴리오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당장 배당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품을 고른다면 ‘커버드콜 전략’ 상품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세 운용사는 모두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을 추천했다. 커버드콜 상품은 분배금을 많이 받는 대신 상승기에는 수익을 쫓아가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깎인 투자금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운용사들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안전장치를 두는 상품들을 추천했다. 안정적인 채권과 섞거나, 전체가 아닌 일부에만 커버드콜 옵션을 사용하는 상품들이다.

2. ‘커버드콜 전략’ 분배금 많지만…주가 크게 움직이면 손실 가능성 

삼성자산운용은 커버드콜 ETF를 채권이나 리츠 등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자산으로 분배금을 주는 ETF와 섞어 투자할 것을 권했다. 총 4가지 ETF에 성향에 따라 나눠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당장 많은 분배금을 받고 싶다면 ①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액티브에 집중 투자하면 된다. 커버드콜 전략에서 옵션 프리미엄(분배금)은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높을수록 커진다. 주가 변동성이 큰 테슬라를 기초 자산으로 삼은 이 ETF는 연 배당률이 15%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대신 채권을 70% 섞어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 상품에 1억원을 투자한다면 월 분배금은 125만원에 달한다. 최근 테슬라 주가 급락에도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 가격은 그만큼 떨어지진 않았다. 커버드콜 전략과 채권을 70% 섞은 안전성이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주가와 분배금, 둘 다 노리는 ETF는 ②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다. 미국을 대표하는 우량 배당주에 투자하면서 커버드콜 옵션을 사용해 연 배당률이 7%에 달한다. 다른 커버드콜 ETF와의 차이점은 지수 전체가 아닌 개별 종목마다 옵션을 별도로 적용한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오르는 종목에는 옵션을 사용하지 않아 주가 상승도 따라갈 수 있는 상품이다.

3. 월배당 ETF 핵심은 ‘위험 분산’…투자 성향별 다양한 조합 가능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안정성을 높이는 선택지는 연 8% 분배금을 주는 리츠(③ Kodex TSE일본리츠(H))와 채권(④ Kodex iShares 미국하이일드액티브)이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일본은 조달비용(금리)이 낮아 리츠 투자가 안정적”이라며 “미국 하이일드 채권은 투자 등급 외 채권이어도 부도 가능성은 낮고 금리는 높아 월배당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커버드콜 전략을 쓰는 상품 세 가지(TIGER미국배당 7%프리미엄, TIGER미국테크 10%프리미엄, TIGER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에 분산투자를 권했다. 배당성장주, 테크주, 채권으로 자산은 다르지만 세 상품 모두 연 10~12%의 분배금을 준다. 세 개 ETF의 핵심은 커버드콜 옵션을 100%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약 30~50%만 옵션을 씌워, 지수 상승분도 일부 쫓아간다. 세 상품에 1억원을 33%씩 투자하면 당장 월 90만원 정도의 배당을 손에 쥘 수 있다.

5개 운용사 포트폴리오의 공통점은 모두 ‘채권’을 추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리가 고점이고 추가 인상 여지가 적은 만큼 투자금 손실 없이 안전하게 배당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채권에 커버드콜 옵션을 씌운 상품에 1억원을 100% 투자할 것을 권했다. SOL 미국30년국채 커버드콜(합성)은 장기채에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해 연 12%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1억원을 투자했을 경우 대략 세전 월 1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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