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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캐스팅보트’ 집중 공략…“충청 사랑 못받고 이긴 적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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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김영주 국회부의장에게 붉은색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 부의장은 이날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했다. 전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김영주 국회부의장에게 붉은색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 부의장은 이날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했다. 전민규 기자

“선거에서 충청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이긴 적은 없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당 비대위 회의에서 “충청에서 먼저 지역일꾼들과 함께 인사드리는 일정을 시작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천안을 시작으로 5일엔 충북 청주, 7일 경기 수원, 8일 경기 성남과 용인 등을 찾는다. 지난 총선에서 모두 국민의힘이 완패한 지역들이다. 당 관계자는 “꼭 탈환해야 할 전략지역만 추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갈색 후드티 위에 항공점퍼를 걸치고 천안 백석대에서 학생들과 만난 뒤 천안중앙시장을 찾았다. 그는 “충남의 마음을 얻고 싶다. 충남에, 천안에 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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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를 좇는 발과 달리, 한 위원장의 메시지는 집토끼를 겨냥했다. 그는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대해 “이석기 대표의 통진당 후신인 진보당의 윤희숙 대표가 ‘수권정당이 되겠다’고 했다”며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전통의 민주당을 숙주로 내주기로 결정한 이상, 그 말은 더는 허세나 레토릭이 아니다”고 말했다. 여야 대표 TV토론 제안을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과 야당 대표 대화가 먼저”라며 사실상 거절하자, 한 위원장은 “이 대표는 늘 거짓말을 하지만, 지금의 거짓말은 다르다. 왜냐하면 곧바로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토론을 피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김어준씨가 사회를 봐도 상관없다. 응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영주(서울 영등포갑) 국회부의장이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의원평가 하위 20%’에 반발해 1일 민주당을 탈당한 지 사흘 만이다. 김 부의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사당화(私黨化)’한 이 대표에 대해서도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서 ‘주52시간제’를 도입한 그는 “국민의 삶이 장시간 노동으로 피폐해지고 있을 당시 국민 행복을 위해 온 힘을 다한 결과”라며 “(윤석열) 정부가 주52시간제 수정을 시도하거나, 노동환경을 악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끈다면 앞장서서 막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을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발표된 3차 경선에선 손범규 전 아나운서(인천 남동갑), 유낙준 전 해병대 사령관(경기 남양주갑), 김동원 전 기자(충북 청주흥덕)가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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