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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공천 내홍 돌파구 찾기…‘노무현 사위’ 지역구 종로 유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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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4·10 총선 첫 지원 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4일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이날 이 대표와 곽 후보가 함께 창신시장을 방문해 식사하고 있다. [뉴시스]

4·10 총선 첫 지원 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4일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이날 이 대표와 곽 후보가 함께 창신시장을 방문해 식사하고 있다. [뉴시스]

‘비명횡사’ 논란과 이에 맞물린 당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38분간 작심 문답을 했다.

민주당 공천에 대해선 “흐르는 물에 소리가 나듯이 개혁에는 갈등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말한 뒤 “분신(시도)까지 하고, 삭발까지 하는 국민의힘 공천은 ‘조용한 공천’이라고 하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지난 3일 장일 전 노원을 당협위원장의 분신 시도, 지난달 23일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 삭발 등 국민의힘의 공천 파동을 끄집어낸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공천을 “썩은 물 공천, 고인 물 공천이자 후안무치에 입을 틀어막는 ‘입틀막 공천’”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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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사태에 대해선 “3선 이상 의원 지역이나 호남 지역에서 60명 정도를 여론조사했는데, 다시 당선되면 좋겠다는 응답이 18.8% 나온 분도 있다”며 “나와도 안 찍겠다는 응답이 70%를 넘는 분도 있는데, 탈당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에서 많은 혜택을 누리고, 당의 힘으로 당선된 분들이 상대 정당으로 가는 것에 대해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으로 옮긴 이상민·김영주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당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선 “저희의 부족함을 국민이 질책하는 것”이라면서도 “경쟁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당연한 목소리를 엄청난 갈등·균열인 양 확대한 측면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6~29일 18세 이상 2006명을 대상으로 한 자동응답전화(ARS)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39.1%)은 국민의힘(46.7%)에 7.6%p 차이로 밀렸다. 지난달 27~29일 한국갤럽(국민의힘 40%, 민주당 33%)과 마찬가지로 1년 만에 양당 격차가 오차 범위를 벗어난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 창신시장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를 거들었다.

이 대표는 “곽 변호사는 민주당의 맨 앞에서 승리를 견인할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현장에는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도 나왔다. 정치권에선 공천 내홍에 휩싸인 당내 상황의 출구를 찾기 위한 현장 행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야권 인사는 “인천 계양을에만 묶여 있지 않고 적극적으로 외부 행보에 나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일대일 구도를 넘어서려는 의도도 있을 것”(야권 관계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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