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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더기가 머리 위로 와르르"…델타항공 승객들 봉변, 무슨 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항공기내 좌석 위 짐칸에서 구더기가 쏟아져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 픽사베이

항공기내 좌석 위 짐칸에서 구더기가 쏟아져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 픽사베이

네덜란드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 객실 위 짐칸에서 구더기가 쏟아져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뉴욕포스트 등은 지난 1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한 디트로이트행 델타항공 항공기가 이륙 한 시간 만에 회항했다고 보도했다. 기내 짐칸에서 구더기들이 승객 머리 위로 쏟아져 기내가 아수라장이 됐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기내 좌석 위 짐칸에 있던 가방의 문이 열리면서 한 여성 승객의 머리 위로 구더기가 쏟아졌다. 가방 안에 썩은 생선에서 구더기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사건이 발생한 좌석 바로 앞줄에 앉아 있던 한 네덜란드인 승객은 “바로 뒤에 탄 여성이 승무원에게 ‘구더기가 내 머리 위로 떨어지고 있다’며 소리쳤고 주변 좌석 위에도 구더기가 꿈틀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근처에 있었다는 다른 승객은 “처음엔 (생선이) 밀봉돼 있었는지 냄새가 별로 안 났지만 가방을 연 후에는 끔찍한 악취가 나서 주변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즉시 코를 틀어쥐었다”고 말했다.

생선을 들고 탑승한 승객에 대해서는 “승무원이 가방 주인을 묻자 이상한 기색 없이 자기 것이라고 한 남성 승객이 답했는데, 상황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침착해 보였다”고 전했다.

이 항공기에 탑승한 다른 승객은 SNS를 통해 “정말 역겨웠다”며 “수백 명의 여행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우린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 새로운 항공편을 기다리느라 적지 않은 시간을 낭비했다”고 토로했다.

델타항공 측은 탑승객들에게 항공 마일리지 8000마일과 호텔 객실 보상, 식사권 30달러(약 4만원)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항공은 성명을 통해 공식 사과하며 “항공기가 착륙한 후 객실은 철저히 청소됐으며, 승객들은 기내에서 모두 내린 후 다른 항공편에 배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가방을 들고 탑승한 승객에 대해선 항공사 측이 어떤 조치를 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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