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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 자유형 800m 출전 포기…"단체전 메달 도전에 집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 수영 중장거리의 간판 김우민(22·강원도청)이 자유형 800m 출전을 포기했다. 단체전인 남자 계영 800m 경기에 힘을 몰아쓰기 위해서다.

지난 12일(한국시간)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는 김우민. AFP=연합뉴스

지난 12일(한국시간)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는 김우민. AFP=연합뉴스

김우민은 13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800m 예선에서 5조 경기 2번 레인 출전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레이스를 앞두고 기권을 선언했다. 그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김우민이 앞선 자유형 400m 경기에서 힘을 많이 쏟아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라며 "코치진과 상의해 자유형 800m에 출전하지 않고 계영 800m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유형 800m 한국 기록(7분46초03) 보유자인 김우민은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인 자유형 400m와 800m, 단체전인 계영 800m에 출전 신청을 했다. 자유형 800m는 2001년 후쿠오카 대회부터 세계선수권 정식 종목으로 편입됐는데, 한국에선 아직 이 종목 결선에 진출한 선수가 아무도 없다. 김우민도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와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에서 연속 14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선 한국 선수 최초의 결선 진출과 한국 기록 경신을 목표로 훈련해왔다.

그러나 김우민은 지난 12일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이미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줬다. 결선에서 3분42초7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수영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11년 상하이 대회의 박태환(3분42초04) 이후 13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였다.

지난해 7월 후쿠오카 대회에서 남긴 종전 개인 최고 기록(3분43초92)을 7개월 만에 1초21이나 단축했고, 처음으로 3분42초대에 진입해 박태환의 한국 기록(3분41초53)에 1초13 차로 다가섰다. 5개월 뒤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 전망도 밝혔다.

지난 12일(한국시간)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는 김우민. AFP=연합뉴스

지난 12일(한국시간)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는 김우민. AFP=연합뉴스

김우민은 이제 황선우(20·강원도청), 이호준(22·제주시청), 이유연(23·고양시청)과 함께 계영 800m에 출전해 한국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에 도전한다.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신기록(7분01초73)을 세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는 전력으로 꼽힌다. 김우민이 체력 소모가 큰 자유형 800m 경기를 포기하고 또 한 번 '선택과 집중'을 택한 이유다.

남자 계영 800m 예선은 16일 오후 4시 49분, 결선은 17일 오전 2시 33분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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