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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금맥 이은 김우민 "첫 메달이 금빛이라니, 뜻깊고 뿌듯해"

중앙일보

입력

"첫 메달이 금메달이어서 정말 뜻깊고 뿌듯합니다."

한국 수영 중장거리의 간판 김우민(22·강원도청)이 자유형 400m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자신의 첫 세계수영선수권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12일(한국시간) 세계수영선수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첫 금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바라보는 김우민. AFP=연합뉴스

12일(한국시간) 세계수영선수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첫 금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바라보는 김우민. AFP=연합뉴스

김우민은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7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수영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11년 상하이 대회의 박태환(3분42초04) 이후 13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김우민은 경기 후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레이스를 잘 마친 것 같아서 후련하다. 우승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금메달로 시작해서 뜻깊고 뿌듯하다"며 "파리 올림픽(7월)을 목표로 훈련하는 과정에서 출전한 대회였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데도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올림픽 레이스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12일(한국시간) 세계수영선수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첫 금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밝게 웃는 김우민(가운데). AFP=연합뉴스

12일(한국시간) 세계수영선수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첫 금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밝게 웃는 김우민(가운데). AFP=연합뉴스

김우민은 2022년 6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400m 결선에 진출해 6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이어 지난해 7월 후쿠오카 대회 결선에선 개인 최고 기록(3분43초92)을 세우면서 5위로 레이스를 끝냈다. 3회 연속 결선 스타트라인에 선 이번 대회에선 예선 레이스를 역대 가장 좋은 성적(3위)으로 마쳐 첫 메달 획득을 기대하게 했다.

김우민은 3번 레인에서 결선을 시작했다. 첫 50m 지점을 2위(25초32)로 통과한 뒤 100m 지점부터 1위로 치고 나갔다. 이후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여섯 번의 반환점을 가장 먼저 돌았다. 300m 지점까지는 세계신기록 페이스를 유지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질주였다.

경쟁자들이 마지막 50m 지점에서 무섭게 스퍼트를 올리며 추격했지만, 앞선 350m에서 벌어진 간격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우민의 최종 기록은 2위 일라이자 위닝턴(호주·3분42초86)보다 0.15초 빨랐다.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2초96)가 3위로 뒤를 이었다.

12일(한국시간) 세계수영선수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1위로 들어온 뒤 기록을 확인하고 기뻐하는 김우민(오른쪽). AFP=연합뉴스

12일(한국시간) 세계수영선수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1위로 들어온 뒤 기록을 확인하고 기뻐하는 김우민(오른쪽). AFP=연합뉴스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은 세계 정상권 선수들이 올림픽 전 체력 안배를 위해 출전을 포기하거나 출전 종목을 줄이는 추세다. 김우민의 주 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는 상황이 달랐다. 이 종목 강자들이 대부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이번 대회 최대 각축장으로 꼽혔다. 김우민은 이달 초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어려운 경쟁이 되겠지만, 이럴 때 좋은 결과를 낸다면 올림픽 메달 도전에 더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그는 이날 허를 찌르는 기선제압 레이스로 그 다짐을 현실로 옮겼다. 후쿠오카 대회에서 남긴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을 7개월 만에 1초21이나 단축하면서 단숨에 세계 정상에 섰다. 또 처음으로 3분42초대에 진입해 멀게만 보였던 박태환의 한국 기록(3분41초53)에 1초13 차로 다가섰다. 이 기세라면 한국 수영이 파리에서 박태환 이후 첫 400m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장면도 기대해볼 수 있다.

12일(한국시간) 세계수영선수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역영하는 김우민. AFP=연합뉴스

12일(한국시간) 세계수영선수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역영하는 김우민. AFP=연합뉴스

김우민은 "세계선수권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올렸으니, 앞으로 더 큰 무대인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남은 기간 열심히 훈련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계속 훈련하고 또 하다 보면, 좋은 성적은 따라올 거라 믿는다"고 했다.

김우민은 이제 13일 남자 자유형 800m 경기와 16일 남자 계영 800m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중 황선우(20·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 이유연(23·고양시청)과 함께 출전하는 계영 800m는 한국이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을 노리고 집중적으로 준비해 온 종목이다.

김우민은 원래 장거리 종목인 자유형 1500m도 뛰지만, '선택과 집중'을 위해 이번 대회와 파리 올림픽에선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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