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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 세계선수권 400m 금메달…박태환 이후 13년 만의 역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 수영 중장거리의 간판 김우민(22·강원특별도청)이 자유형 400m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자신의 첫 세계수영선수권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12일(한국시간) 2024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역영하는 김우민. AP=연합뉴스

12일(한국시간) 2024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역영하는 김우민. AP=연합뉴스

김우민은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7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11년 상하이 대회의 박태환(3분42초04)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다. 2위 일라이자 위닝턴(호주·3분42초86)과는 0.15초 차가 났다.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2초96)가 3위로 뒤를 이었다.

12일(한국시간) 2024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뒤 기록을 확인하고 기뻐하는 김우민. AP=연합뉴스

12일(한국시간) 2024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뒤 기록을 확인하고 기뻐하는 김우민. AP=연합뉴스

김우민은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처음으로 400m 결선에 진출해 6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이어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 결선에서 5위로 레이스를 끝내 한 계단 올라섰다. 3회 연속 결선 스타트라인에 선 이번 대회에선 예선을 56명 중 3위(3분45초14)로 마쳐 첫 메달 획득 가능성에 파란불을 켰다.

3번 레인에서 결선 레이스를 시작한 김우민은 첫 50m 지점을 2위(25초32)로 통과한 뒤 100m 지점부터 1위로 치고 나갔다. 이후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여섯 번의 반환점을 가장 먼저 돌았다. 경쟁자들이 마지막 50m 지점에서 무섭게 스퍼트를 올리며 추격했지만, 이미 몸 하나 이상 격차를 벌려 놓았던 김우민이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착했다.

12일(한국시간) 2024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뒤 기록을 확인하고 기뻐하는 김우민. AFP=연합뉴스

12일(한국시간) 2024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뒤 기록을 확인하고 기뻐하는 김우민. AFP=연합뉴스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파리올림픽(7월) 전 체력 안배를 이유로 대거 출전을 포기하거나 출전 종목을 줄였다. 그러나 남자 자유형 400m는 상황이 달랐다. 이 종목 강자들이 대부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이번 대회 최대 각축장으로 꼽혔다. 김우민도 이달 초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뒤 "어려운 경쟁이 되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낸다면 파리올림픽 메달 도전에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김우민은 가장 자신 있는 400m에서 그 다짐을 현실로 옮겼다.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3분43초92)을 7개월 만에 1초21이나 앞당기면서 단숨에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한국 수영이 파리에서 박태환 이후 첫 400m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할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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