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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야구 대만전 '결승전일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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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대만전을 하루 앞둔 29일 밤(한국시간) 도하 알라이얀 스포츠클럽에서 이병규(右)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도하=연합뉴스]

빠른 발로 흔들고, 유인구를 참아낸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이 대만 공략법을 내놨다. 최대 과제는 우완투수 장치엔밍(21.요미우리) 공략이다. 30일 오후 3시(한국시간)에 시작하는 대만전은 사실상 결승전. 대만은 장치엔밍과 좌완 궈홍즈(LA 다저스)가 나란히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장치엔밍 공략을 위해 수차례 비디오 분석을 한 뒤 비책을 마련했다.

김무관 타격코치는 제구력이 좋은 장치엔밍 공략을 위해 이용규(KIA).정근우(SK) 등 발 빠르고 재치 있는 타자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용규와 근우가 타석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하고 누상에 나가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투수 흔들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명 중 한 명이 누상에 나가 2루를 훔치면 3~5번이 한 방을 치는 작전 야구가 1차적인 전략. 최종 라인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김 코치는 이용규-정근우를 1~2번에, 이대호(롯데)와 이병규(전 LG).박재홍(SK).장성호(KIA) 등 베테랑을 중심타선에 배치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인 타선으로 전망했다.

김 코치는 타자들에게 "오른손 타자는 노리던 공이 아니면 몸쪽 볼을 절대 치지 말라"고 주문했다. 알 라이안 스포츠클럽의 야구장은 외야 좌측에서 우측으로 강한 바람이 자주 불고 있다. 훈련 내내 외야 펜스 뒤에 세워져 있는 참가국 깃발은 항상 오른쪽으로 휘날렸다.

이대호.박재홍 등 힘 있는 우타자들이 끌어당겨 친 좌익수 플라이 타구는 2루수나 유격수 뒤쪽 플라이로 둔갑하곤 한다. 김 코치는 "사직구장 좌중간 외야석 중단에 떨어질 홈런성 타구가 여기에서는 강풍에 막혀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가 되는 것을 많이 봤다"고 소개했다. 최대한 밀어쳐서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낼 것(이병규 등 좌타자는 끌어당길 것)을 주문했고, 오른손 타자들은 배팅훈련 때 밀어치기에 주력했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은 "장치엔밍은 바깥쪽 위주의 피칭을 한다. 처음 1군에 올라와서 몸쪽 공은 전혀 안 던지다 전력이 노출된 후반기에 보여주기 위한 몸쪽 공을 던졌다"며 "무엇보다 장치엔밍은 빠른 주자가 1루에 나가면 컷패스트볼을 자주 던지고 승부구는 거의 체인지업 등 떨어지는 공이다"라고 분석했다. 김 코치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 유인구를 참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용섭 일간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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